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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대마초가 유력한 자동차 신소재? …포르쉐, 삼 섬유 플라스틱으로 자동차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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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대마초가 유력한 자동차 신소재? …포르쉐, 삼 섬유 플라스틱으로 자동차 제조

미국, 2018년 농업법에서 '삼 재배' 허가해 친환경 플라스틱 연구 활발

[글로벌이코노믹 김형근 편집위원]

그동안 '대마초'와 '마리화나'로 금기가 되어 왔던 삼으로 만든 플라스틱이 자동차를 비롯해 많은 산업에 중요한 소재로 활용될 전망이다. 고급 자동차 메이커 포르쉐는 이미 삼 기반의 플라스틱을 자동차 생산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확대보기
그동안 '대마초'와 '마리화나'로 금기가 되어 왔던 삼으로 만든 플라스틱이 자동차를 비롯해 많은 산업에 중요한 소재로 활용될 전망이다. 고급 자동차 메이커 포르쉐는 이미 삼 기반의 플라스틱을 자동차 생산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초'와 '마리화나'로 알려진 향정신성의약품인 삼(hemp)이 자동차의 신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고급 자동차 업체인 포르쉐는 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자동차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특히 삼 섬유에서 추출한 친환경 플라스틱은 자동차 뿐만 아니라 건축용 소재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농업법(Farm Bill 2018)을 통과시키면서 삼 재배를 허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0일(현지시간) 농업법에 서명하면서 미국에서 삼 재배를 합법화 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삼은 이제 규제약물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삼이 금기 작물로 인식된 것은 삼에서 나오는 성분인 카나비디올(CBD: cannabidiol) 때문이다. 이 성분이 환각이 보이는 증세를 일으킨다.

그동안 삼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의약 분야에만 집중되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과 투자자들은 삼 섬유에서부터 건축용 소재에 이르기까지 삼을 다른 상업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앞으로 삼을 이용한 엄청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생각되는 응용 분야 가운데 하나가 바이오플라스틱이다.

삼을 재료로 한 바이오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의 역사만큼이나 길다. 특별한 장점은 생분해성이라서 자연에서 쉽게 분해가 되어 폐기물을 남기지 않고, 또 재배에 많은 자원이 필요하지 않는다.

1941년 미국의 간판 기업인 포드자동차의 설립자인 헨리 포드(Henry Ford)는 삼 기반의 바이오플라스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삼 기반의 차량을 디자인했다. 상업화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포드는 공개적으로 "삼을 재배해서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삼림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하곤 했다.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에 기업체와 투자자들은 다시 포드의 생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포르쉐를 비롯한 자동차 업체들은 삼을 기반으로 한 재료로 자동차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스타트업 업체인 카네시스(Kanesis)는 삼을 기반으로 한 플라스틱으로 3D 프린터용 필라멘트 생산에 들어갔다. 또한 미국의 포장재 전문업체인 사나팩키징(Sana Packaging)은 삼을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으로 포장재를 만드는 데 착수했다.

지난해 헴비지니스저널(HBJ: Hemp Business Journal)은 삼 바이오플라스틱이 2022년까지 약 700만~1000만달러의 매출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관심과 수요가 급증해 최근 향후 3년 내에 28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다시 수정했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