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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사법·외교당국, 화웨이 사태 둘러싸고 팽팽한 막판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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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사법·외교당국, 화웨이 사태 둘러싸고 팽팽한 막판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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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캐나다 사법당국은 29일(현지시간) 중국 통신기기대기업, 화웨이의 멍만저우 부회장 겸 최고 재무책임자(CFO)의 미국으로의 인도요청을 공식적으로 수리했다고 밝혔다. 멍 씨는 이날 캐나다 법원에 출정 보석조건 변경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사법당국은 3월1일까지 송환절차를 진행할지 여부를 판단한다. 중국 측은 캐나다에 송환에 응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 관련국의 줄다리기가 격화되고 있다.

멍 씨는 지난해 12월1일 미국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다. 그 후 보석되어 현재는 밴쿠버의 자택에 머무르고 있으며, 다음번에는 3월6일에 출정해 미국으로의 신병인도 여부를 심리할 예정이다.

중국 측은 멍 씨의 신병인도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캐나다에 대해서 인도에 응하지 않도록 재차 촉구하며 “더 이상 잘못된 길을 진행하지 않도록 요구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계열의 환구시보는 30일자 사설에서 미국의 목적은 하이테크분야에 있어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는 것에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정부와 사회가 일치해 화웨이를 지지하자”라고 호소했다.

미 법무부가 28일 발표한 기소장에 의하면 멍 씨나 화웨이는 관련회사 스카이콤의 이란에서의 사업에 대한 허위설명을 통해 금융기관에 위법한 거래를 시킨 혐의가 있다고 적시했다. 또한 화웨이의 관련회사 사원을 통해 미 통신대기업 T모바일에서 스마트폰의 검사로봇 관련 기술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된 혐의는 이란제재 위반이 13건, 기술도용이 10건으로 모두 23가지에 이른다. 또한 화웨이 관련회사가 타사의 기술을 훔친 사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었다고 지적하는 등 조직 전체의 부정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기소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멍 씨의 아버지이며 창업자인 런정페이 최고경영책임자(CEO)도 “T모바일에 관한 민사소송은 이미 해결이 끝난 상태”라는 등 일련의 의혹에 강하게 반론을 제기하며, 향후 법정에서도 무죄를 요구해 철저히 항전을 관철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