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KCGI "대한항공, 경영진의 잘못으로 신용등급 하락"..."연간 이자 1200억 더내"

공유
0

KCGI "대한항공, 경영진의 잘못으로 신용등급 하락"..."연간 이자 1200억 더내"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한현주 기자]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의 주요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연간 1200억원의 이자비용이 추가 지불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 판단으로 회사가 불필요한 손실을 입으면서 주주들도 손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KCGI는 30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2013년 A0에서 2015년1월 BBB+로 두 단계 하락하면서 차입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연간 약 1200억원 더 늘었다"며 "신용등급 하락은 한진해운 인수와 파산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KCGI에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13년11월 한진해운 지원 발표 이후 신용등급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낮췄고 2014년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참여하자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대부분 A-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2014년11월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2015년1월 에스오일 지분을 매각하자 신용등급은 BBB+로 한 단계 더 낮아졌다. 이후 현재까지 신용등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A0였던 2014년 대한항공의 총 차입금은 15조4000억원, 이자비용은 1160억원을 기록했다. KCGI는 당시 대한항공 총 차입금 금리를 3%로 추정했다.

신용등급 BBB+ 상태인 2017년 하반기 대한항공의 총 차입금은 14조8000억원, 이자비용은 1224억원으로 추정금리는 3.3%다. 대한항공이 신용등급 A를 유지했다면 금리 2.47%를 적용받아 연간 약 1200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 KCGI의 주장이다.

KCGI는 "적극적으로 이자비용을 낮추기 위해 불필요하거나 방치된 자산의 매각 등으로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유휴부지를 매각해서 차입금 규모를 낮춘다면 기업가치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CGI는 한진칼 지분 10.08%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기존 펀드와는 달리 적극적인 경영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한진칼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현주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