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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VS NH투자증권 외화 발행어음 2파전, 승자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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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VS NH투자증권 외화 발행어음 2파전, 승자는 어디?

NH투자증권 도전장, 한국투자증권 당국제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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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외화 발행어음시장이 한국투자증권이의 독주체제에서 경쟁체제로 달라졌다. NH투자증권이 최근 외화발행어음을 출시하며, 한국투자, NH투자증권의 양강구도로 변화한 상황이다.

외화발행어음의 원조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사장 정일문)은 지난해 12월 달러(USD) 표시 발행어음인 ‘퍼스트 외화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증권업계 최초다.

‘퍼스트 외화 발행어음’은 초대형IB가 투자자로부터 조달한 외화자금을 외화자산에 운용하고 투자자에게 약정된 금리를 제공하는 외화 금융상품이다.

기존 외화표시RP, 외화채권에 더해 증권회사에서 가입하는 외화표시 투자상품이 추가된다.

최소가입 금액은 1000달러(USD)로 한국투자증권 전 영업점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초기 상품 라인업은 투자 기간에 따라 수시형(연2.0%), 3개월(연3.1%), 6개월(연3.3%), 1년(연3.5%)으로 구성하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 판매규모와 수익률을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전태욱 종합금융담당 상무는 “수출입 대금 같은 외화결제가 잦은 법인과 해외투자 및 해외유학 등 개인 투자자의 외화자금 운용 수단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며, “앞으로 외화 관련상품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이 외화발행어음 전격적으로 출시하며 한국투자증권 외화 발행어음의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렸다.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은 지난 28일부터 미국달러(USD)로 발행어음에 투자할 수 있는 NH QV 외화발행어음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판매를 시직한 NH QV 외화발행어음은 NH투자증권이 투자자로부터 조달한 외화 자금을 외화 자산으로 운용하고 투자자에게 약정된 금리와 원금을 제공하는 외화 투자 약정수익 상품이다.

외화발행어음은 크게 일반형(수시물)과 자유만기형으로 나눈다.

일반형은 투자기간(365일) 내에 언제 매도하더라도 약정수익률을, 자유만기형은 1년 이내에서 자유롭게 만기를 지정하여 해당 투자기간에 약정된 수익률을 지급한다.

이 가운데 자유만기형은 원하는 만기일자를 선택함으로써 효율적인 자금스케줄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일반형(수시물)의 1년 만기 약정수익률은 연 2.00%(세전)이다. 자유만기형은 구간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있다. 1년 만기 수익률은 연 3.5%(세전)로 유리하며,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연 3.30%(세전),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은 연 3.15%(세전)로 적용된다.

최소 투자금액은 500달러이며, 모든 영업점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김경호 NH투자증권 WM사업부대표는 “NH QV 외화발행어음은 현재 당사에서 취급하고 있는 외화표시 단기금융상품 중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한다”며 “외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은행 외화예금에 투자했을 때보다 높은 약정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화발행어음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양강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어디가 승리할지도 관심사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의 경우 수익률은 서로 엇비슷하다. 수시입출입이 가능한 수시물은 약정수익률이 연 2.0%로 같다.

반면 기간물에서는 차이가 있다. 1년 만기물 역시 연 3.5%의 약정수익률로 동일하나 NH투자증권은 투자기간 90일 이하까지 약정수익률이 0.05%~0.1% 가량, 한국투자증권은 투자기간 90일 이상에서 364일까지 0.05% 가량 높다.

단 수익률 격차는 0.05%~0.1% 미미한 수준으로 수익률경쟁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엇비슷하다면 선발주자가 유리하다”며 “증권업계 최초로 외화 발행어음 을 도입한 트렉레코드는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한국투자증권이 외화 발행어음시장에서 순항하기엔 암초도 있다.

바로 제재리스크다. 한국투자증권은 연초부터 제재리스크에 휩싸였다. 발행어음이 대기업총수의 개인대출로 사용했다는 혐의다.

문제는 제재수위다. 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임원 제재, 일부 영업정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당국이 발행어음 일부 영업정지의 고강도제재를 결정할 경우 단숨에 후발주자인 NH투자증권에게 발행어음은 물론 외화 발행어음시장을 뺏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른 관계자는 “외화 발행어음은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된 초기”라며 “일부 영업정지제재를 받을 경우 시장구도가 역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했으나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사업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제재수위가 확정될 때까지 규제불확실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