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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스마트글라스 美 업체 1억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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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스마트글라스 美 업체 1억달러 투자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SK㈜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마트 글라스(Smart Glass) 생산업체 키네스트랄에 1억달러(1100억원)를 투자했다고 30일 밝혔다.

스마트 글라스는 전기적 작용을 통해 색과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유리다. 수동 및 자동 조절에 따라 유리 색이 어두워지면서 빛과 열을 차단한다. 냉난방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량이 일반 유리 대비 연간 30% 절감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율도 99% 수준이다.
북미·유럽 지역 내 상업용 건물로만 한정해도 스마트 글라스 시장은 연 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스마트글라스 시장이 2026년이면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자동차 등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경우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북미와 유럽 지역 내 상업용 건물의 스마트 글라스 시장은 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키네스트랄은 스마트 글라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주요 3개 업체 중 하나다. 다른 회사 제품보다 빠른 변색 속도와 동시에 글라스 크기를 대형화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 생활 패턴과 날씨 데이터를 반영해 자동으로 글라스가 변색되고, 실내 밝기에 따라 밖에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해 최적의 조도를 맞추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초부터 미국과 유럽의 대형 병원과 전시장,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공급을 시작했다.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수요 증가로 증설 및 신공장 설립을 통해 생산규모를 2025년까지 업계 1위 수준인 500만㎡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SK는 에너지 효율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산업으로의 확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 글라스는 IP 주소 연동을 통해 원격 제어, 보안, 와이파이(Wi-Fi) 중계기 등 건물 내부의 데이터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기회를 갖고 있다. 우버와 위워크에 투자 중인 소프트뱅크 등 최첨단 ICT 기업 등도 스마트 글라스에 투자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육성에 집중해온 SK㈜가 글로벌 투자 전문성을 증명한 딜(Deal)"이라며 "기술장벽이 높고 고성장하는 사업 영역이니만큼 초기 투자를 통한 시장선점 효과로 향후 높은 수익성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