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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루 쥔 국민연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연임여부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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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루 쥔 국민연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연임여부 “지켜보겠다”

3월 주주총회서 재선임 안건이 상정시 반대의결권행사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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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국민연금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반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지난 29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에 대한 반대의결권 행사에 관한 판단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조양호 회장이 연임에 대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연임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날 수탁위 회의의 주요 내용은 ▲국민연금과 대한항공•한진칼 경영진 간 비공개 면담 결과 ▲단기매매차익 추정치 등이다

수탁위는 먼저 대한항공•한진칼 경영진과 비공개 면담과 관련, "대한항공•한진칼 측이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설치, 내부통제 강화 등 한진그룹의 경영 투명성 및 소통 강화를 위한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매매차익추정치도 추가로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지분 11.56%를 가진 2대 주주다. 또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 7.34%를 확보한 3대 주주로 국민연금의 결정이 한진그룹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편 이날 수탁위는 비공개회의에서 주요 쟁점인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한 주주권행사에 대해 논의했다.
내년 3월이면 조양호 이사의 임기가 끝나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있다.

앞선 1차 회의에서 전문위원들은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한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와 달리, 조양호 대표이사 재선임에 대해선 다수가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수탁위는 재선임 안건에 반대의결권 행사여부와 관련 추후 주주총회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변수는 경영참여 주주권행사 여부다.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는 임원 선임•해임이나 직무 정지, 이사회 정관 변경, 자본금 변경, 배당 결정, 회사 합병•분할•분할합병, 자산 처분, 회사 해산 등 회사에 사실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주주제안이나 주주총회소집요구 등만 해당한다.

하지만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를 할지 불투명하다.

지난 23일 전문위 회의에서는 대한항공 경영참여형 주주권 행사에 위원 7명이 반대하고, 2명이 찬성했다.

한진칼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에 대해서도 반대가 5명으로 찬성 4명을 앞지른 것을 감안하면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는 1일 오전 8시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제2차 회의에서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참여형 주주권 행사 여부와 그 범위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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