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지구온난화로 빙하 녹아 캐나다 북극권 대지 4만년 만에 '태고의 속살' 노출

공유
0

지구온난화로 빙하 녹아 캐나다 북극권 대지 4만년 만에 '태고의 속살' 노출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캐나다 북동부 북극권에 있는 버핀 섬에서 지구온난화로 빙하의 얼음이 녹으며 4만년 이상 숨어 있던 대지가 노출된 것이 발견됐다고 미국 연구팀이 밝혔다. 그러면서 북극권이 최소 11만5,000년 전의 환경으로 되돌아 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 잡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최근 이 논문을 발표한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은 CNN의 취재에 “단순한 우연이 아니며 버핀 섬에서는 태고의 지형이 광범위하게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010~2015년 버핀 섬 빙하가 녹아 대지가 노출된 곳 30곳에서 48개의 이끼류와 지의류를 수집했다. 이런 식물들은 수만 년 전 빙하로 뒤덮여 모든 것이 사멸한 가운데 지금도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을 사용해 이 식물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은 적어도 4만년 동안 빙하에 덮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표고가 높은 지역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얼음이 남지만, 온난화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 도처에서 모든 것이 풀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집한 고대식물은 이 섬에서 지금도 자라고 있는 식물과 같은 종류였다. 이 식물의 연령대와 기온에 관한 데이터를 조합하면 이지역의 이번 세기의 기온이 약 11만5,000년 전과 같이 올라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버핀 섬의 얼음은 다음 수 세기 안에 모두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