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남미 베네수엘라의 국영 베네수엘라석유(PDVSA)가 반미좌익 마두로 정권의 자금원이 되고 있다며 미국 내의 자산동결과 미국인과의 거래금지 등 경제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석유수출이 핵심인 베네수엘라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것으로 마두로 정권에의 압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원유매장량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석유 수출이 거의 유일한 외화벌이 수단이다. 관계악화 속에서도 미국은 가장 큰 수출처였다. 지금까지는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석유제재를 보류해 왔지만, 미 당국자는 이번 제재가 국내의 휘발유가격 급등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미 행정부는 지난 2017년 마두로의 미국 내 자산동결 등 제재를 한 이후 고위층 인사들을 차례로 추가대상에 올려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유력 야당후보의 출마가 금지된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된 마두로가 지난 10일부터 2기 집권을 시작했다. 이에 반발한 과이도 국회의장이 23일 잠정대통령 취임을 선언하자, 미국과 캐나다 등 10개국 이상은 과이도를 승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의 퇴진을 위해 한층 더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마두로는 제재강화와 트럼프의 선언이 베네수엘라의 경제를 파탄시키려는 미국 주도의 쿠데타라고 비난하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