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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제재...국제유가 전자거래에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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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제재...국제유가 전자거래에서 상승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미국정부가 28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돈줄인 국영 석유회사 PDVSA 제재에 들어갔다. 이로써 당장 70억달러의 베네수엘라 자산이 동결되고 연간 110억달러의 수출 손실이 생긴다. 이날 정규거래에서 3.2% 하락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자거래에서 소폭 올라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미국 재무부이미지 확대보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미국 재무부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스티븐 무느신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비극적인 쇠락에 책임있는 자들의 책임을 묻는다"면서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복구를 위해 후한 구아이도 과도정부, 국회, 베네수엘라 국민을 지원하기 위한 모든 외교 경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제재는 곧바로 효력을 낼 것이며 베네수엘라 석유를 구입하는 미국 업체들이 지급하는 대금은 모두 (베네수엘라 정부가 철금할 수 없도록) 봉쇄된 계좌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백악관 한 브리핑에서 "이 제재조치는 베네수엘라의 자산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의해 더 이상 전용되지 못하도록 하고,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위한 자산으로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의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제재는 그동안 유가 상승과 미국 정유업체에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해 미뤄온 조치이다.

이번 제재의 목적은 마두로 대통령으로부터 권력 장악을 연장할 수 하는 자원을 빼앗고, 석유 자산 통제권을 사회주의 독재자 마두로 대통령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이전시키는 데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스스로 임시대통령을 선언하며 마두로 대통령 퇴진에 앞장서고 있는 후안 구이도 국회의장에 힘을 보태는 조치로 풀이된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PDVSA에서 연설하고있다.사진=PDVSA이미지 확대보기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PDVSA에서 연설하고있다.사진=PDVSA


므누신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부문 운영 관련자들도 모두 제재대상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에너지 산업은 국영 PDVSA가 지배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PDVSA는 오래 전부터 공무원들과 사업가들의 횡령과 부패의 수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2014년에는 PDVSA로부터 뇌물과 사기로 받은 6억달러를 세탁하기 위한 새로운 외환제도를 고안했고 2015년 5월에는 PDVSA에서 뇌물로 받은 돈이 12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미 재무부는 밝혔다.

그는 PDVSA에 대한 제재는 석유 재산이 마두로 대통령에 의해 전용되는 것을 막고 제재는 마두로 정부가 다음 정부로 이양될 때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PDVSA에 대한 제재 해제 경로는 부패 척결을 위해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고자 하는 임시 대통령이나 그 뒤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신속하게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우리는 지속적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부패를 폭로해 왔다"면서 "이날의 제재 조치는 그들이 더 이상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자산을 약탈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WTI 3월 인도분은 이날 정규시장이 끝난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52.20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60.60달러로 소폭 올랐다. WTI 3월물은 이날 정규 거래에선 3.2%(1.7달러) 하락한 배럴당 51.99달러로,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2.8% 내린 59.93달러에 각각 장을 마쳤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