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론적으로 말한다. 한국당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이 무능하다면 몰라도 일을 하지 않는 대통령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할 수 없다. 설령 대통령이 좀 놀면 어떤가. 결과가 나빠서 그렇지 좋으면 그런 말도 나오지 않는다. 이 점은 청와대도 반성해야 한다. 결과는 경제 성적표다. 경제가 엉망이니까 그런 얘기를 듣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당이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사실 왜곡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국당이 '깜깜이 일정'이라고 주장한 139일엔 주말과 명절, 순방 중 이동일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방콕'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일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고, '혼밥' 지적에 대해서도 오찬을 겸한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이 50회 가까이 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여의도연구원의 왜곡 발표로 가짜뉴스가 생산되고 정쟁으로 확대돼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청와대 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가세했다. 강병원 원내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눈 뜨는 곳이 곧 집무실이라며 옹호하고 나섰던 자유한국당이 이제 와서 ‘방콕’ 운운하는 것은 또 다른 코미디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출근도 하지 않고 관저근무라는 용어를 만들어 방콕을 변명하기도 했다"면서 "저들이 사용하는 방콕은 문 대통령의 여민관 공식집무와 하늘과 땅의 차이다. 다분히 명예훼손적 발언"이라고 거들었다.
정청래 전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거칠게 비난했다. 그는 “박근혜가 방굴러데시 대통령이었다”고 꼬집었다. “회사 사장은 사장실에서, 대학교수는 연구실에서 업무를 보는 것이 맞다”면서 “대통령의 업무 75%를 집무실에서 봤는데, 방콕 대통령이라고?”라며 반문했다. 이어 “그럼 정상적으로 출근도 안 하고 관저에서 뒹굴뒹굴한 방굴러데시 박근혜가 옳단 말인가”라며 “자유단식당은 반성하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되로 주로 말로 받은 느낌이다. 여의도연구원도 그렇다. 그런 것을 분석하는 시간에 다른 것을 해라. 시간이 아깝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