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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철가격 '무차별' 인하 …연동 기준가격 '혼란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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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철가격 '무차별' 인하 …연동 기준가격 '혼란 극심'

– 발생처와 고철업계의 가격 산정 위한 기준 마련 시급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포스코의 고철가격 인하와 함께 발생처의 고철가격 인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발생처 및 주물공장의 고철가격이 포스코 구매가격과 연동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스코의 무차별적인 고철가격 인하로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고철업계와 발생처와의 가격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28일 글로벌이코노믹 조사에 따르면 포스코는 17일(포항)과 18일(광양) 생철 압축 고철 구매가격을 톤당 7000원(인센티브 철회) 인하했다. 또한 경량 압축은 톤당 3000원(인센티브 축소) 인하했다. 경량 압축은 인센티브 축소 폭을 줄이면서 생철보다 낮은 인하가 실시됐다. 이후 21일에는 포항과 광양 양대 제철소의 고철 구매가격을 전 등급 톤당 5000원 인하(베이스 인하)했다.
24일에는 포항제철소에서 생철류 및 중량류는 톤당 1만원, 경량류는 톤당 9000원(인센티브 4000원 종료, 공시단가 5000원 인하), 선반설류는 톤당 1만2000원(인센티브 7000원 종료, 공시단가 5000원 인하)의 고철가격 인하가 진행됐다. 이후 26일에는 광양제철소의 특별구매가 중단됐으며, 28일부터 광양제철소의 생철류 구매가격은 톤당 5000원 인하됐다.

고철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고철 구매가격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약 10일동안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고철 구매가격이 얼마나 인하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의 고철 구매가 포스코대우로 이관되면서 투명성이 사라졌다. 포스코는 과거 고철 구매에 '인센티브(특별구매)' 정책이 없었는데, 최근 포스코대우는 일반 제강사처럼 포스코 고철 구매를 이중 가격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한편, 발생처 및 주물공장이 포스코 고철가격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은 투명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포스코대우의 인센티브(특별구매) 정책 도입으로 투명성은 사라졌다. 포스코 고철가격이 더 이상 발생처 기준가격의 잣대가 되기 어려워 보이는 대목이다. 발생처와 고철업계의 가격 산정을 위한 기준 마련이 시급해졌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