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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전기차 덕분에 미국 구리광산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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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전기차 덕분에 미국 구리광산 되살아난다.

구리는 글로벌 전기화를 지배하는 왕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전기차 덕분에 미국에서 거의 15년 만에 구리광산 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에 구리가 많이 쓰이는 데 따른 것이다. '죽은 산업'이라는 평가를 받은 구리 산업을 전기차 열풍이 '산 산업'으로 바꾸고 있는 셈이다.

미국 네바다코퍼의 지하구리광산인 펌프킨할로 지상 설비 전경. 사진=네바다코퍼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네바다코퍼의 지하구리광산인 펌프킨할로 지상 설비 전경. 사진=네바다코퍼

28일 광산업계 전문매체인 미국의 '마이닝닷컴'과 로이터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중견 광산업체인 네바다코퍼(Nevada Copper)는 네바다주 라이언 카운티 예링턴시 '펌프킨할로(Pumpkin Hollow)'에서 구리 생산을 10년 만에 개시할 예정으로 있는 등 5개 구리개발 프로젝트가 내년까지 생산을 개시한다.

펌프킨할로 광산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대형 공장 '기가팩토리'와 불과 100km 남짓 떨어진 곳에 있다. 이 광산은 지하갱도와 노천 광산이 완전히 개발되면 연간 10만t 이상의 구리를 생산할 것으로 네바다코퍼는 예상하고 있다.

메이저 광산업체인 미국의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지만 인도네시아 정부의 압력을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구리광산의 과반수소유지배( majority control )를 포기했다. 대신 프리포트맥모란은 내년에 8억 5000만달러가 들어가는 아리조나주 구리광산 확장공사를 개시할 예정으로 있다.

이들 외에도 미국에 구리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리오틴토, BHP 등도 광산을 자체 확장 중이다. 리오틴토와 BHP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13억달러를 투입하면서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아리조나주 레절류선 구리광산 개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계 5위의 구리 매장국인 미국의 구리 생산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내셔널코퍼스터디그룹(International Copper Study Group), 네바다코퍼, 타세코 등은 이 같은 확장공사로 향후 5년 동안 미국의 구리 생산량이 적어도 8%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리 채굴업이 활기를 뛴 것은 전기차 덕분이다. 로이터통신은 광산업계 경영자와 투자자들의 말을 인용해 "내연 기관에 비해 구리를 최대 2배 사용하는 전기차가 인기를 얻고 미국 정부의 광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데다 다른 나라들이 자국 구리에 대해 통제를 강화하면서 미국내 지출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바다코퍼의 최대주주인 스위스의 팔마인베스트먼츠의 스티븐 길은 "구리산업은 충분한 공급과 낮은 정치적 위험을 필요로 하는 데 미국은 이것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바다코퍼의 맷 길리 최고경영자(CEO)는 "구리는 글로걸 경제를 덮진 전기화 트렌드를 지배하는 왕"이라면서 "앞으로 구리 수요는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지만 지금까지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의 리처드 애드커슨 CEO는 "15년 전에는 미국 광산업은 죽은 산업으로 생각됐지만 지금은 우리에겐 수지맞는 영역"이라면서 "프리포트 보유 매장량의 절반이 있는 미국은 우리의 미래 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