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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80년대 북한 테러훈련소 6곳 주시…30개국 요원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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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80년대 북한 테러훈련소 6곳 주시…30개국 요원 훈련”

기밀해제보고서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미국은 1980년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기 이전부터 북한의 테러 관련 움직임을 주시히고 있었으며 북한의 테러훈련소 6곳을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훈련소는 아직도 존재하며 북한은 테러훈련으로 수백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26일 기밀해제된 미국 중앙정보국(CIA)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기밀해제된 CIA 보고서에 나타난 북한의 테러 훈련소. 사진=VOA이미지 확대보기
기밀해제된 CIA 보고서에 나타난 북한의 테러 훈련소. 사진=VOA


보도에 따르면, CIA는 1980년대 당시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있는 '원흥리 요원 훈련소'를 주목했다. CIA 산하 국가사진판독본부(NPIC)는 1983년 11월8일자 보고서에서 사진 판독과 다른 정보들을 통해 해당 훈련소의 기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흥리 훈련소와 비슷한 형태로 지은 5개의 훈련소를 평양 일대 20km 반경에서 찾아냈다며 그 위치를 공개했다.

추가로 공개된 훈련소는 순안읍 요원 훈련학교와 황천, 정화, 정자, 명오리 요원 훈련소라는 이름이 붙었다. CIA는 보고서에서 당시 원흥리 훈련소가 외국인과 북한인들을 위한 훈련장소로 언급됐다고 밝혔다.

원흥리 훈련장에는 행정구역과 13개 숙소가 도로와 연결된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숙소 건물에는 체육관이 붙어 있다. 순안 훈련소는 전체 6개 중 가장 큰 규모였으며 북한의 잠입 요원들이 훈련을 받은 곳으로 소개됐다. 해당 장소에는 60개의 개별 숙소가 작은 그룹 단위로 모여 있었으며, 호수를 중심으로 뻗어 있는 도로로 연결돼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순안 훈련소에는 작은 무기용 사격장과 8개의 원형 운전훈련 코스, 장애물 넘기용 장벽 등이 만들어져 있었다고 보고서는 명시했다.

또 최소 30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북한에서 훈련을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이들이 받은 교육에는 정치적 세뇌와 감시, 파괴, 암살 훈련이 포함되며,평양과 원산, 남포, 영변, 해주 등 모두 10개 지역의 인근에서 훈련을 받았다.
CIA는 북한의 요원 훈련소들이 쿠바의 테러 관련 훈련시설로 확인된 구아나보 동부 군기지와 캔델라리아 군기지들과 매우 닮아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확보한 정보는 쿠바의 교관들이 훈련을 위해 북한으로 보내진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으로 볼 때 북한은 1980년대 당시 테러 부문에 있어 다른 나라들과 활발한 협력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전했다.

미 국방정보국 출신인 브루스 벡톨 엔젤로 주립대 교수는 25일 VOA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1960년대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나라들과 그런 협력을 해왔다며면서 북한은 옛 소련을 대신해 직접 레바논 등 중동 지역에서 요원들을 훈련시키거나, 직접 북한에서 훈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적군파 요원들이 이스라엘 로드 공항에서 일으킨 사건으로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인 17명 등이 숨졌는데, 이들 요원들이 북한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벡톨 교수는 "현재 북한은 테러 요원 훈련을 일종의 사업으로 운영해 수백 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면서 "이는1983년과 비교해 달라진 점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나온 지 약 35년이 지났지만, 해당 장소에는 여전히 당시 보고서가 주목한 기지들이 남아 있다고 VOA는 전했다. VOA가 당시 보고서에 나온 원흥리 훈련소와 그 외 다른 5개 훈련소를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살펴본 결과, 당시 보고서가 언급한 형태의 건물 구조들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대부분 산 속에 대형 주택 여러 개가 퍼져 있었고, 한 개의 도로가 각 숙소들을 연결하고 있는 등 보고서가 언급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