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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용산 화상경마장, 내달 대학생 기숙사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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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용산 화상경마장, 내달 대학생 기숙사로 재탄생"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24일 새해 주요 사업계획 발표
청소, 경비 등 파견·용역 직원 1562명도 정규직화
"국민신뢰 회복 위한 사업 추진에 박차 가할 것"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김철훈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의혹 등으로 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졌던 한국마사회가 새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대국민 신뢰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한국마사회는 2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대변인실에서 '국민신뢰 회복'과 '고객보호'를 두 축으로 하는 2019년 핵심사업을 발표했다.
먼저 그동안 사회적 갈등을 빚던 용산 화상경마장을 대학생 기숙사로 재탄생시킴으로써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마사회는 잇따른 지역 민원으로 폐쇄 결정을 내렸던 용산 마권장외발매소 즉 화상경마장을 농촌지역 출신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인 '한국마사회 장확관'으로 바꿔 다음달 28일 개관한다.

이 건물의 6개 층은 생활실로, 3개 층은 편의시설로 조성했으며 지난 15일부터 입주생 모집을 시작했다.

보증금은 10만원, 월세는 15만원으로 책정했다. 수도권 대학생 평균 주거비가 보증금 1400만원, 월세 42만원, 관리비 5만7000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식당, 독서실, 정보통신실, 다용도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입주생 자치회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올 상반기 자회사를 설립해 청소, 경비, 시설관리 등 파견·용역 직원 1562명을 정규직화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앞서 마사회는 지난해 1월 시간제 경마직 5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마사회는 갑질문화 근절을 위한 정부대책도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자체 근절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밖에 마사회는 고객보호를 위한 사업계획들도 발표했다. 경마 과몰입 예방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자기제한제도, 마이카드 자가 상한설정 제도 등 중독 방지에 힘쓸 계획이다.
대국민 마권 건전구매 캠페인과 고객보호정책 홍보활동을 벌이고 도박문제 예방·상담시설인 '유캔센터'도 10곳 더 늘려 24곳 운영할 계획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경찰관·교도관을 위해 재활·힐링 승마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익승마사업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전문시설을 4개소 확충, 연내에 15개소를 확보할 예정이다. 전국민 승마체험과 학교 체육승마 참여자도 각각 6000명, 830명으로 확대함으로써 국민과 청소년의 다양한 레저활동도 지원한다.

아울러 한국경마 100년을 대비한 경마인프라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하다가 관련 지자체와 협의로 올해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 경북 영천의 '영천경마공원'을 착공해 2023년 개관할 계획이다.

제주와 부산에는 말 관계자를 위한 휴게 시설을 설치하고 서울 사업장은 마사지역 현장시설을 개선하는 등 전국의 사업장 내 재해 감축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2016년 코리아컵 행사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코리아컵 행사 모습

한편, 마사회는 그동안 연루된 크고 작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적폐청산위원회'를 꾸려 반성·청산 과정을 밟았다고 강조했다.

내·외부 인사 9명으로 구성돼 지난해 8∼12월 활동한 이 위원회는 ▲ 정유라 등 특정인 승마지원 특혜 의혹 ▲ 현명관 전 회장 재산종합보험 특혜 지원 의혹 ▲ 위촉직·경력직 채용 의혹 ▲ 위니월드 조성·운영 ▲ 용산 장외발매소 복합문화공간 설치 ▲ 서울경마공원 주차장 사업 ▲ 저성과자 선정·교육 등 7가지 사안을 들여다봤으며 과거 논란을 백서로 만들어 반성·교훈의 계기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과거 잘못된 경영사례와 관행 등으로 인해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민 신뢰가 여전히 높지 않다"며 "창립 70주년을 맞아 내부적으로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외부적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확대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