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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영업익 1조 이끈 '거침없는 건설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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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영업익 1조 이끈 '거침없는 건설 수주'

지난해 건설 영업이익만 7730억...전년대비 54% 증가
"가격 경쟁보다 수익성 중심 수주 내실전략 주효" 자부

싱가포르 NSC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 NSC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글로벌이코노믹 김철훈 기자] 삼성물산이 건물 부문 실적 견인에 힘입어 마침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물산의 연결 기준 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1039억 원으로 직전연도인 2017년의 8813억 원보다 2226억 원(25.3%)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도 전년보다 6.4% 증가한 31조 156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의 일등공신은 건설 부문이었다.

삼성물산의 여러 사업 부문 가운데 상사(-2.7%), 패션(-24.2%), 리조트(-18.3%)의 영업이익이 모두 1년 전보다 줄어든데 반해 건설 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 5010억 원보다 무려 54.3% 불어난 7730억 원을 올렸던 것. 지난해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건설 부문이 도맡은 셈이다.

건설 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이유로 삼성물산은 "그동안 꾸준히 추구해 온 수익성 중심의 수주전략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프로젝트 수주 단계부터 가격경쟁으로 수주량을 늘리기보다는 '잘 아는 시장'과 '잘 할 수 있는 사업' 중심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5월 수주한 싱가포르 NSC(남북간 지하 고속도로) N107 구간 공사는 입찰에서 삼성물산은 최저가를 써내지 않았음에도 사업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앞서 2017년 11월 N106 구간을 수주해 발주처인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으로부터 사업수행의 신뢰를 얻은 것이 주효했다.

NSC 프로젝트는 기존 도로 바로 아래에 지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고난이도 공사로, 삼성물산은 교통혼잡을 최소화하는 특화 설계와 공법, 기술까지 직접 제안함으로써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N106 구간 계약금액은 6800억 원, N107 구간은 5000억 원 규모였다.
호주 시드니 웨스트커넥스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호주 시드니 웨스트커넥스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실적 확대에는 지난해 8월 8826억 원에 수주한 호주 시드니 웨스트커넥스 3단계 도로공사도 기여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가 발주한 호주 최대 교통인프라 프로젝트인 이 사업에서 삼성물산은 이미 2015년 6월 1단계 1b구간에 이어 같은해 11월 2단계 공사도 잇따라 수주하며 발주자의 신뢰도를 입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잘 아는 전략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 발주처로부터 반복 수주를 한 것이 수익성 제고의 비결이었다"며 "이는 가격경쟁보다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한 것이기에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건설 부문 매출은 12조 1190억 원으로 전년도 11조 9830억 원보다 1.1% 증가하는데 머물렀지만, 수주액이 10조 6680억 원을 차지했다.

내실있는 수주 전략에 힘입어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에서 올해도 11조 7000억 원의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정 프로젝트 수주가 아닌 경영체질 개선과 내실성장 전략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라는 점에서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 의의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전략이 꾸준히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