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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난해 영업益 2조4천억원…전년比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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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난해 영업益 2조4천억원…전년比 47.1%↓

매출 97조 0.9% 증가, 이익은 ‘반토막’…4분기 영업益도 35.4% 감소
'많이 팔고도 이익 못내' 원가상승 요인 분석…“신차로 수익극대화”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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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매출을 늘린 반면 영업이익은 대폭 하락했다. 많이 팔고도 이익을 내지 못한 셈이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이 97조2516억원으로 전년 대비(96조3761억원)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1%나 급감한 2조 422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의 경우 금융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SU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자동차매출이 늘어나고 기타부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0.9% 증가했다.

판매 대수도 458만9199대로 2017년과 비교해(450만6275대) 1.8%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차는 내수에서 그랜저(11만3101대)와 싼타페(10만7202대)가 각각 판매 1, 2위를 차지하면서 전년에 비해 4.7% 증가한 72만1078대를 팔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비슷한 흐름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4.8%증가한 26조669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5.4% 감소한 5011억원이다.

매출원가율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및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환율 여건 악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 지속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IFRS(국제회계기준)변경에 따라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 등이 계정 재분류 영향으로 2017년 대비 2.6% 늘어난 84.4%로 집계됐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 축소 등으로 2017년 대비 2.2% 감소한 12조7200억 원을 나타냈다. 경상이익은 환율 환경 및 관계기업 손익 악화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어든 2조5296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 또한 2017년 대비 63.8%(1조6450억원)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에는 원가율 상승이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 외부 요인과 기타 부문의 수익성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으로 원가율이 상승해 지난해 수익성이 전년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세계 권역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권역별 자율경영·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고도화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통상환경을 둘러싼 악재들과 자동차 산업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신형 쏘나타, 제네시스 GV80 등 6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실적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71만2,000대, 해외시장 396만8,000대 등 총 468만대를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새로 디자인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인 만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