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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최대 위기, 과도 임시정부 출범 현직 국회의장 임시 대통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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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최대 위기, 과도 임시정부 출범 현직 국회의장 임시 대통령 선언

[지금 세계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최대 위기, 과도 임시정부 출범  현직 국회의장 임시 대통령 선언 미국 뉴욕증시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
[지금 세계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최대 위기, 과도 임시정부 출범 현직 국회의장 임시 대통령 선언 미국 뉴욕증시 주목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소장]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최대 위기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금 베네수엘레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수도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들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는 행열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는 1958년 베네수엘라에서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대중 봉기로 무너진 날을 기념하는 와중에 증폭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1월10일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 임기 시작 10여일만에 퇴진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마두로 정권 퇴진운동의 선봉에 선 인물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다.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자신을 '임시대통령'으로 선언하고 시위대를 이끌었다.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으로서 국가 행정 권력을 공식적으로 행사할 것을 맹세한다"면서 "재선거를 요청하는 군의 지원 속에 임시로 대통령을 기꺼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이도는 마두로를 권력 강탈자라고 규정하고 과도정부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군은 시위대를 향해 고무총탄과 최루탄을 발포하면서 해산을 시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진압 경찰과 시위대간에 충돌이 발생해 사망자까지 나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반정부 시위가 베네수엘라를 전복시키려는 미국의 음모에 의해 조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두로는 "헌법에 따른 대통령으로서 제국주의 미국 정부와 정치·외교 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면서 미국 외교관들을 향해 72시간 내에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8년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야권은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이 무효라며 마두로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그리고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미주 13개국도 작년 대선을 공정하지 못한 부정선거라고 규정하고 마두로를 새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임시정부 대통령을 선언한 과이도는 마두로의 취임 다음 날인 11일 "마두로를 대신해 임시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하며 정권 퇴진운동의 서막을 알렸다.

과이도는 공학도 출신으로 미국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은 친미 성향 인사이다.

2007년 반정부 학생시위를 주도한 후 2011년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며 "다른 서방 국가들도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EU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목소리가 무시될 수 없다"면서 "자유롭고 신뢰할 만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고 재선거를 촉구했다.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 사무총장도 즉각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캐나다와 브라질, 칠레, 페루, 파라과이,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우파정부들도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쿠바, 러시아, 볼리비아, 멕시코 등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계속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권을 더 압박하려고 조만간 석유 등 에너지 부문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단교를 선언하자 "전직 대통령에 그럴 권한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대호 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