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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 피하지 못한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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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 피하지 못한 SK하이닉스

지난해 매출 40조-영업益 20조 돌파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반도체 부진 영향에 4분기 실적 감소…직전比 영업益 32% 하락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SK하이닉스도 글로벌 반도체 수요 부진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지난해 매출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 순이익 1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연속 사상 최대 경영실적이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데이터 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SK하이닉스측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D램 가력 하락 등으로 4분기 실적은 축소됐다. 4분기 매출은 9조938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고, 영역이익(4조4301억원)은 무려 32%나 내려앉았다. 순이익도 법인세 비용 등을 반영해 전 분기 대비 28% 감소한 3조39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선 매출액(9조276억원)은 10%로 늘어났고, 영업이익(4조4658억원)은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1%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0%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1% 낮아졌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메모리 시장이 IT 전반의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반기부터는 16기가비트(Gb) 기반 제품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 플랫폼 출시로 고용량 D램 모듈 수요가 늘어나며 고객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며 “멀티플(Multiple) 카메라 채용 등 고사양 모바일 제품 출시도 기기당 모바일 D램 탑재량 증가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SK하이닉스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첨단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D램에서는 16Gb DDR4 제품의 고객을 확대해 서버 고객의 고용량 D램 모듈 채용을 이끌어내고 성장성이 높은 HBM2와 GDDR6 제품의 고객 인증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미세공정 기술 전환 중심으로 생산을 전개하기 위해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2세대 10나노급(1Y)제품의 안정적 양산을 추진키로 했다.

낸드플래시는 72단 3D(3차원) 낸드를 기반으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뿐만 아니라 96단 4D(4차원) 낸드도 적기 양산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주당 15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 늘린 수준이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