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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채권 투자, 민간 분문이 공공 부문 수요 크게 앞서…'약점'만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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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채권 투자, 민간 분문이 공공 부문 수요 크게 앞서…'약점'만 늘어나

가격에 민감한 개인 투자자의 비중 최근 급증

미 국채 시장은 최근 고객을 잃고 있지는 않지만 수요의 변화를 통한 고통을 겪고 있다. 공공 부문이 아닌 민간 부문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배경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 국채 시장은 최근 고객을 잃고 있지는 않지만 수요의 변화를 통한 고통을 겪고 있다. 공공 부문이 아닌 민간 부문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배경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자 하는 채권 투자자들이 최근 민간 부문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미국 정부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위기 시대의 차입 기록을 돌파해 연간 1조 달러(약 1129조 원)가 넘는 국채를 발행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누구보다 채권자들의 확고한 지지를 갈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최근 그동안 의지해 왔던 채권자들을 멀리하고 그들의 동향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채권자들이 미국의 재정 적자를 한층 더 높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15조6000억 달러(약 1경7620조 원)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은 최근, 고객을 잃고 있지는 않지만 수요 변화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공공 부문이 아닌 민간 부문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민간 부문은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그로 인해 채권자는 더 나은 금리를 정부에 요구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이러한 사태가 시작되면, 미국 국채의 평균 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으며, 바로 이점이 약점으로 작용해 미국 정부를 고민에 빠트린 것이다.

미 국채 평균 금리는 이미 9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한 상태다. 이 수치는 투자자 기반의 변화와 지표인 10년물 미 국채 입찰 결과에서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외환 보유액의 한계점을 배경으로 외국 세력의 구입 비율이 주춤하는 반면, 국내 세력의 응찰 비율은 상장지수펀드(ETF)나 패시브 운용 상품의 대두 속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펀드는 2018년 월별 평균적으로 입찰량의 약 50%를 구입했는데, 이는 2010년의 약 20%에서 대폭 확대된 수치다.

동시에, 해외 투자자의 기반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주요 세력이었던 외환 보유고 운영자 등 공공 부문으로부터, 가격이 적정하지 않으면 응찰이 강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민간 부문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미국 채권 시장의 40% 정도에 해당하는 약 6조2000억 달러(약 7003조 원)는 미국 이외의 채권자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채권자의 변화에 미국 정부가 긴장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