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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스바루 군마제작소, 완성차 생산 1주일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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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스바루 군마제작소, 완성차 생산 1주일째 중단

완성차 생산 본 공장과 야지마 공장 16일 밤부터 중단 …1만대 가량 영향
부품 업체로부터 조달받고 있던 부품에 고장이 발생했기 때문

스바루(Subaru)의 '군마제작소'가 지난 16일 밤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사진은 야지마 공장. 자료=스바루이미지 확대보기
스바루(Subaru)의 '군마제작소'가 지난 16일 밤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사진은 야지마 공장. 자료=스바루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일본 군마(群馬)현 오타(太田)시에 있는 스바루(Subaru)의 '군마제작소'가 지난 16일 밤부터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단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명확한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아 대략적인 재개 시기도 불분명한 상태다.

스바루는 23일(현지 시간) 부품 업체로부터 조달받고 있던 부품에 고장이 발생했기 때문에 완성차 생산을 중지시켰으며, 현재 문제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생산 재개의 목표는 미정이지만, 조기 원인 규명과 대책을 취할 수 있도록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이 중단된 곳은 군마제작소 내의 3개 라인 중 완성차를 생산하는 본 공장과 야지마 공장이다. 주야 2교대 생산 체제로 가동 중이던 라인이 16일 밤부터 조업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마제작소는 일본 내 유일의 완성차 공장이다.

23일 오후 1시 현재 중단된 공장의 생산 재개 전망은 서 있지 않고, 영향을 주는 생산 대수마저 명확하지 않다. 다만 그동안의 1일 생산 대수를 감안해 계산하면, 이미 1만대 이상의 완성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 고객에 대한 출고 지연 현상도 속출한 것으로 관측된다.

심지어, 결함이 발견된 부품에 대해서도 스바루는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부품명이나 문제의 부품이 어떤 차종에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다만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핸들링의 힘을 경감시키는 전동 파워스티어링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군마제작소의 중단된 두 공장에는 생산 라인이 총 3개 있으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포레스터'와 크로스오버 SUV 'XV', 소형차 '임프레자' 등 총 9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여러 차종을 동일한 라인에서 생산하는 '혼류 생산'을 실시하고 있어, 1개 차종에서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라인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대상 차량과 규모를 가늠하기가 힘들다.

지금까지라면, 생산 중단으로 지연된 분량에 대해 휴일 조업을 늘리거나 생산 속도를 올리는 등으로 보충하고 만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바루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련의 검사 부정을 근거로, 생산 속도를 억제하고 확실한 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우선시 하고 있어, 부족분에 대한 보충은 현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한 생산 중단이 길어지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2019년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스바루의 글로벌 생산 계획은 103만대로, 군마제작소는 절반이 넘는 65만대를 책임지고 있다. 그중 약 60%가 주력 시장인 미국을 위한 수출생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장 중단의 타격은 알려진 이상으로 확대될 공산이 크다. 스바루는 내달 7일 분기 결산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번 공장 가동의 영향이 실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