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 당국은 지난해 10월 판빙빙과 관련 기업에 의한 약 1억4000만 위안(약 2333억원)의 탈세를 지적했다. 그 후 당국은 고소득 배우와 영화 제작사, 연예기획사 등에게 2016년 이후 누락된 세무 신고를 스스로 조사해 '자수'하면 벌금 등을 면제한다고 통지했다. 업계 측은 미납된 거액의 세금을 자신 신고하고 이미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륙을 뒤흔들 정도로 화제가 된 사건의 배경에는 중국 영화 업계에 비일비재한 '음양(阴阳)'으로 불리는 계약 때문이다. 이는 제작사나 배우가 사전 2종류의 계약서를 작성한 다음, 세금이 저렴한 쪽을 세무 당국에 신고하고, 실제로는 수익이 큰 편에서 계약을 맺는 ‘이중계약’ 방식이다. 결국 판빙빙 사건을 계기로 이를 바로잡기 위한 강경한 세제 정책이 발동된 것이다.
한편, 판빙빙은 지난해 6월 이후 배우 활동을 중단하고 잠적했다. 이후 탈세 문제가 발각 직후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납세 후에 연예계 복귀를 목표로 한다는 의욕을 보였지만 아직 활동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뉴스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팡빙빙의 소득은 2억4400만 위안(약 405억원)을 기록해 중국 연예계 소득 순위 1위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