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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뉴스]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 실적호조에도 빚에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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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뉴스]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 실적호조에도 빚에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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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가 부채에 발목을 잡혔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현금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 자회사 두산밥캣 실적 호조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다. 글로벌 경기는 부진하고 중국 유럽의 고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로 좌불안석이다.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9월 누적 매출액은 5조946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4조9195억원에 20.8% 증가했다.

반면 자회사 두산밥캣은 중국 법인과 북미·유럽지역에서 매출과 브랜드 점유율의 향상돼 영업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두산밥캣 사업은 수요 변동성이 작은 소형·비건설용 제품 비중이 높다. 두산밥캣의 판매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본사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누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조273억원, 1991억원 증가됐다. 영업이익률은 11.9%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별도 재무제표에서의 두산인프라코어 국내 실적이다. 연결 재무제표는 자회사를 포함해 두산인프라코어 전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별도 재무제표에는 자회사를 뺀 자체 순수 영업실적이 담겼다.

별도 재무제표의 3분기 부채 총계는 2016년 3조421억원, 2017년 3조7074억원, 2018년 3조9075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별도 기준만 보면 차입금의존도 56.6%, 부채비율 274.2%로 과중한 수준이다. 자회사 실적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졌음에도 순이익이 줄어드는 이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약 2453억원의 현금을 벌었다.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4088억원을 투자활동에 지출했다. 그중에서 가장 큰 금액은 종속기업 투자지분 취득과 단기금융상품 취득에 3230억원을 사용했다. 이중에서 1068억원이 질권 설정에 잡혀 있어 사용할 수 없다.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의 취득으로 314억원 사용했다. 이익이 나도 현금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유동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9월말 총 차입금 3조176억원 중에서 1조3450억원의 상환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당장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당좌자산으로 단기 부채를 갚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유동자산 전체를 처분해서 유동부채를 갚는다 하더라도 6000억원 정도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 지분가치로 융통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동종업계 유동비율이 200%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떨어진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사업 부문 인수와 DICC 관련 주식매매 대금 청구 소송으로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다. 지난해 9월말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 42.0%,부채비율 209% 등 여전히 재무안정성이 떨어진다.

중국법인(DICC) 투자자와 소송도 골칫거리다. DICC 지분을 보유한 FI(재무적투자자)인 IMM PE, 하나금융투자PE, 미래에셋자산운용PE 컨소시엄이 DICC 매각 실패 책임을 두고 두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재무적투자자들은 2011년 DICC 지분 20%를 3800억원에 인수했다.

중국 건설 경기 침체로 DICC의 IPO가 결국 무산되자 동반 매도권의 행사를 방해받았다고 100억원대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최근 FI들은 2심에서 승소해 법원에 7000억원대의 잔부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우발 채무 성격상 예측하기 어렵지만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재무부담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말 총 차입금 3조176억원 중에서 1조3450억원의 상환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6천억원 정도다. 나머지는 자회사 지분가치로 융통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족한 유동성를 두산밥캣이 저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기평은 “제품 사항, 해외자회사 관련 이전가격 재협상, 두산밥캣 지분 활용과 국내 본사의 유동성 대응능력,DICC 투자자 소송관련 우발채무,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 등이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말했다.


취재=한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