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새 광화문광장 3.7배 넓어져…세종대왕상·이순신장군상 이전 검토

공유
0

새 광화문광장 3.7배 넓어져…세종대왕상·이순신장군상 이전 검토

서울시가 새 광화문광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서울시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가 새 광화문광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가 광장으로 편입되며 광화문광장 규모가 3.7배로 확장되고, 해치광장 등 세 곳으로 단절돼 있던 지하공간은 하나로 통합되어 시민을 위한 또 다른 광장이 생긴다. 지상과 지하 광장을 연결해 서울 도심 역사문화경관의 핵심인 경복궁~북악산의 한국적 경관을 재구성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미래 청사진인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21일 발표했다. 당선작은 70:1의 경쟁률을 뚫은 ‘Deep Surface(과거와 미래를 깨우다)’다.

서울시는 새 광화문광장의 기본 방향을 △광화문의 600년 ‘역사성’ △3.1운동부터 촛불민주제까지 광장민주주의를 지탱해 온 ‘시민성’ △지상‧지하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보행성’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광장과 주변 도시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큰 그림이다.

당선작은 서울시가 제시한 기본방향을 바탕으로 세 가지 목표를 구현하고자 했다. ①주작대로(육조거리) 복원을 통한 국가상징축(북악산~광화문광장~숭례문~용산~한강) 완성 ②지상‧지하광장 입체적 연결을 통해 시민이 주인인 다층적 기억의 공간을 형성 ③자연과 도시를 아우르는 한국적 경관의 재구성(북악산~경복궁~광화문)이다.

경복궁 전면 '역사광장'(약 3만6000㎡)과 역사광장 남측 '시민광장'(약 2만4000㎡)이 조성된다. 지상광장은 질서 없는 구조물과 배치를 정리해 경복궁과 그 뒤 북악산의 원경을 광장 어디서든 막힘없이 볼 수 있고, 다양한 대형 이벤트가 열릴 수 있도록 비움의 공간으로 조성된. 이를 위해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을 세종문화회관 옆과 옛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로 각각 이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지하광장은 콘서트, 전시회 같은 문화 이벤트가 연중 열리는 휴식, 문화, 교육, 체험 공간으로 채워진다.

지상광장 바닥에는 종묘마당의 박석포장과 촛불시민혁명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원형 패턴을 적용한다. 선큰공간이 지상과 지하를 연결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수도권 서북부와 동남부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파주 운정~서울~화성 동탄)의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을 추진한다. GTX-A 노선이 정차하는 강남 지역의 ‘영동대로 복합역사’ 개발과 발맞춰 강남-북 간 도심 연결축을 강화하고 서울의 균형발전을 앞당기는 모멘텀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당선자와 설계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2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1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은 광장 지상 공간을 비워서 강력한 도시적 역사적 축을 형성하고, 이렇게 비워진 공간에 다양한 시민활동을 담고자 광장 주변부 지하공간을 긴밀하게 연결해 지하도시를 실현했다”며 “광화문광장이 주변 공간과 밀접하게 연결돼 시민의 일상적인 공간을 회복하고 역사도시 서울을 새롭게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