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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식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규제 완화·노조 임단협 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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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식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규제 완화·노조 임단협 등 과제 산적

박재식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서 남영우 전 한국저축은행 대표를 제치고 당선된 직후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박재식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서 남영우 전 한국저축은행 대표를 제치고 당선된 직후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효정 기자]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된 박재식 신임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유례없이 많은 후보들과 경쟁을 벌여 선출된데다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 등을 딛고 낙점된만큼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박 신임 회장이 직접 언급한 예금보험료 인하 등과 같은 각종 규제 완화를 비롯해 당장 직면한 중앙회 노동조합과의 임금단체협상 등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21일 서울 서초구의 더케이호텔에서 개최한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총회에서 박 후보가 1·2차에 걸친 투표 끝에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를 제치고 회원사들의 선택을 받았다. 2차 투표에서 박 후보가 45표, 남 후보가 28표를 얻어 17표차로 박 후보가 최종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기권표는 3표였다. 앞서 치뤄진 1차 투표에서는 박 후보가 44표, 남영우 후보는 29표를 얻어 3분의2 이상의 득표를 얻지 못해 2차 투표가 진행됐다.

선거 당일인 이날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박 신임 회장은 선거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먼저 저를 믿고 저축은행 대표들이 중앙회장으로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저축은행의 많은 현안을 해결하라는 명령으로 알고 규제 완화 등 많은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은 유례없이 많이 몰린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선출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이미지 개선 등의 영향으로 박 후보를 포함한 관료 출신 후보 3명, 남영우 후보와 같은 민간 출신 4명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서류 및 면접 전형을 거쳐 박 신임 회장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빚어지며 잡음이 일면서 신임 회장으로서 박 회장의 부담이 크다. 박 신임 회장의 경우 과거 '갑질 논란' 등 도덕성 시비가 일었다. 또 회장추천위원회가 후보들에게 '중앙회장 연봉 삭감'등을 통보했다'며 한이헌 후보가 사퇴하자 중앙회 노동조합은 회장추천위원회가 월권을 행사했다고 판단, 회추위의 전면 재구성과 재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을 딛고 신임 회장으로서 발돋움해야 하는 그로서는 이제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중앙회 안팎의 현안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회원사들인 저축은행들이나 중앙회 노조의 의구심을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회 내부적으로 당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는 저축은행중앙회 임금단체협상이다. 중앙회 노조는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로 중단된 임금단체협사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회원사들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임금 인상 4.7% ,사회연대기금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부 회원사들은 공무원 평균 인상률 1.8%을 주장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 관계자는 "앞서 지난 주말 박 후보가 노조에 도덕성 논란, 직장 갑질 의혹 등을 해명했다. 박 후보가 정부에 몸담았을 떄 정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과정에서 소수의 직원들이 따라오지 못해 갑질 의혹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며 "회원사들의 선택을 받아 이제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는만큼 박 신임 회장이 이같은 의혹이 또 나오지 않도록 몸소 입증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임 회장으로서 저축은행업계가 원하는 규제 완화 등을 이끌어내야 하는 막중한 책무도 놓여져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그가 예금보험료 인하와 함께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투자 한도 상향 조정,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투자 한도 상향 조정 등 규제 완화 부문에서 성과를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어려움을 잘 전달해 금융당국과 잘 소통을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예보료 인하, 법정 최고 금리 인하 속도 조절, 투자 한도 상향 조정 등 규제 완화 등 공약에 대해 말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박 회장도 최우선으로 해결할 과제로 예금보험료 인하를 꼽으며 "쉽지는 않지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회원사들에게 정견 발표를 통해 은행에 비해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대출 규제, 충당금 문제 등을 단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저축은행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저축은행 발전 종합 계획'을 수립해 저축은행의 위상 재정립, 온라인·모바일 등 서민금융 서비스 강화, 여·수신에 쏠려있는 저축은행의 수익 다각화 방안을 회원사들과 함께 풀어나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박 신임 회장은 관료 출신 인사다. 1958년생으로 행정고시를 합격해 현 기획재정부인 재정경제부를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쳐 2012년부터 3년간 한국증권금융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부터 3년간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서 재임한다. 이순우 현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같은 날 퇴임한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