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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대기업 ‘M&A’로 ‘위기 속 기회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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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대기업 ‘M&A’로 ‘위기 속 기회 찾는다’

대외 불확실성 고조 속 경쟁력 확보·신사업 확장 속도
M&A 시동거는 ‘삼성·LG·한화·SK’, 사업 판도를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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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올해 대기업들이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비롯한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호황 부진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4차 산업혁명 기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까지 글로벌M&A는 3조3000억달러(약 3660조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07년 1~9월보다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나 지난해 보호무역주의로 싱가포르 브로드컴의 모바일칩 제조사 퀄컴 인수와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 인수 등 굵직한 M&A가 속속 무산됐지만 올해 글로벌 산업간 합종연횡은 그 어느 때보다 한층 뜨거울 전망이다. 성공적인 M&A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사업의 판도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실적 부진 위기에 놓인 삼성전자는 올해 가장 먼저 M&A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용 멀티카메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코어포토닉스'(Corephotonics)를 약 1억5000만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코어포토닉스는 모바일 기기용 멀티카메라에 대한 각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 규모는 작지만, 자사의 카메라 기술을 애플이 도용했다는 소송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투자전문자회사인 삼성벤처스를 통해 폭스콘, 미디어텍 등 대만 업체들과 함께 1500만달러를 코어포토닉스에 투자한 바 있다.

올해 '구광모 체제'를 구축한 LG그룹도 M&A에 시동을 걸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매물로 나온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의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사업부 인수 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인 라자드 독일법인은 지난해 말 EP사업부 매각을 공식화하고 일부 원매자를 추려 투자설명서(IM) 배포까지 마쳤으며, 이달 말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EP는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공업용 플라스틱으로 미래차 등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화학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LG전자 등 계열사들도 M&A를 추진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폐막한 세계 가전 박람회 ‘2019 CES’에서 “조금만 투자해서는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며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분야에서 50여 곳 기업과 인수합병 혹은 일부 지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한 바 있다.

4세 경영 체제를 구축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인공지능(AI)와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혁신경영에 돌입키로 함에 따라 LG의 M&A는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도 M&A를 본격화 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내놓은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를 한화가 인수 의향을 나타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보험사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카드 사업으로 확대, 한화는 금융업까지 포괄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한화가 롯데카드, 롯데손보, 롯데캐피탈 M&A 검토를 마치고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이 롯데그룹 금융 3사 M&A에서 단독 후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M&A 승부사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올해 M&A를 통한 경쟁력 확보와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향후 3년간 반도체, 소재, 에너지 신산업,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5대 중점육성 분야에 80조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바이오와 에너지 등에 대한 사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미래먹거리인 4차 산업에 대한 행보를 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때문에 SK그룹도 조만간 대규모 M&A가 나설 것이란 분석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그룹별로 올해 실적 추이와 신사업에 대한 확실성을 고려해 공격적인 M&A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M&A시장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