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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노조 "회추위 흔드는 소수 저축은행 대표 물러나라"…중앙회장 선거장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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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노조 "회추위 흔드는 소수 저축은행 대표 물러나라"…중앙회장 선거장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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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효정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노동조합이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소속 일부 저축은행장들이 차기 회장 선거과정에서 출마 후보를 좌지우지한다며 시위에 나섰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 10여명은 21일 오전 차기 중앙회장 선거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의 더케이호텔 입구 앞에서 '저축은행 대표 갑질 양현근은 물러나라'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중앙회 노조 관계자는 "선거장을 점거하는 방안 등도 고려했으나 호텔측에 대한 영업 방해 문제 등을 고려해 이곳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며 "이사회 일원도 아닌 지부장단회의의 인사가 회추위원으로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이헌 전 국회의원은 저축은행중앙회 회추위가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 전형을 치르면서 후보자들에게 '회장 연봉 삭감'을 통보했다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이에 중앙회 노조는 회추위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수의 회추위가 후보 추천에 대한 이유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은데다 이사회가 결정해야 하는 회장 연봉에 대한 월권을 행사하는 등 중앙회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특히 연봉 삭감과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알려진 양현근 민국저축은행 대표 등에 대한 회추위 사퇴 등을 주장했다.

또 소수의 회추위가 차기 중앙회장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현 지배구조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자문기구일 뿐인 지부장단회의의 결과를 중앙회 이사회가 반드시 받아들여야 하는 정관 조항 등 현 지배 구조가 문제"라며 "금융당국에서 이같은 문제를 바로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회장의 자문기구인 지부장단회의는 중앙회 정관 34조에 따라 '지부장단회의의 자문 결과가 이사회 의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입김이 세다.

한편 지난 주말 후보자들은 회장 연봉 삭감 문제에 대해 노조에 자신의 입장을 해명했다.
중앙회 노조 관계자는 "지난 주말 후보자 2명이 전화를 통해 연봉 삭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며 "2명의 후보 모두 연봉 삭감 통보에 대해 자신들이 수용하겠다고 답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대표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정부에서 일할 때 정책 드라이브 등을 강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수의 자신을 따라오지 못하는 인사들이 있어서 갑질 의혹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