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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수출 ‘뚝’… ‘두 자릿수’ 감소율에, 무역수지도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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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수출 ‘뚝’… ‘두 자릿수’ 감소율에, 무역수지도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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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12월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 1조 달러’를 강조했다.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 불 달성할 전망이고, 전체 무역도 역대 최단기간에 1조 불을 달성했다”며 “수출 1조 불 시대를 위해 다시 뛰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수출 7000억 달러’를 강조했다.

연초 인천 부평구의 제조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해 수출이 처음 60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면서 “조만간 수출 7000억 달러도 달성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를 강조했다.

새해 첫날인 1일 부산 신항을 방문, “올해도 수출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통상현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은 연초부터 거꾸러지고 있다.

관세청이 집계한 올 들어 20일까지의 수출실적인 257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6%나 줄었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월말까지 수출이 대폭 늘어나지 못할 경우, 이번 달 수출은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세청은 올 들어 수출이 부진해진 이유를 반도체 수출의 감소와 지난해 대규모 해양생산설비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 들어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도 17억7000만 달러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부진해진 데다, 무역수지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다.

올 들어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이 28.8%나 줄어들면서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수입도 62.5%나 감소했지만, 전체 수입은 9.5%가 감소한 273억 달러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16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수출이 어려워질 조짐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작년 연간 수출은 6055억 달러로 2017년보다 5.5% 늘었지만, 12월 수출은 1.2%가 줄었다. ‘마이너스’ 수출 증가율을 나타낸 것이다. 특히 12월에는 13개 주력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었다.

무역협회도 올해 수출 증가율이 3%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진작부터 내놓고 있었다. 그렇다면, 위기의식을 느끼고 사전에 대책을 세워놓았어야 좋았다.

그런데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로 뚝 떨어지니까 ‘수출전략회의’다. 그러면서도 ‘선제적’ 대응이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