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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1·12월 대북 정제유 4400t 공급...전체 허용치 60%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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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1·12월 대북 정제유 4400t 공급...전체 허용치 60% 도달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과 12월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는 약 4438t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18일(현지시각) 중국이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2928t과 1510t을 대북 정제유 공급량으로 보고했다며 이를 웹사이트에 게시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전했다.이로써 북한에 공식 반입된 정제유는 기존 3만3623t에서 3만8061t으로 증가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해 2월 북한의 불법거래를 겨냥한 새 제재조치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북한 선박 금운산 호와 파나마 선적의 코티 호가 선박 간 환적 사진. 사진=미국 재무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재무부가 지난해 2월 북한의 불법거래를 겨냥한 새 제재조치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북한 선박 금운산 호와 파나마 선적의 코티 호가 선박 간 환적 사진. 사진=미국 재무부


안보리는 1년 동안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제유 상한선을 50만 배럴로 정했다. 국제유가 전문 웹사이트 등을 토대로 볼 때 50만 배럴은 6만~6만5000t 사이일 것으로 VOA는 추정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지난해 북한에 공급된 정제유 3만861t은 허용치의 58~63%로 추산됐다고 VOA는 덧붙였다.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하고 있는 러시아는 아직 11월과 12월의 정제유 공급량을 보고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보고를 마치면 이 비율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만8880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 한해 공급한 총량 1만9198t보단 적지만, 러시아가 11월과 12월 공급량을 추가로 보고하면 러시아의 공급량이 중국을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의 보고가 최종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과거 공급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 안보리의 상한선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VOA는 전망했다.
이는 공식 보고된 정제유만을 근거로 했기 때문에 실제 북한에 반입된 양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공해상에서 제 3국 선박으로부터 유류를 전달받는 모습이 수 차례 포착됐지만, 이런 방식으로 확보한 유류는 이번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지난해 9월 안보리에서 열린 대북제재 관련 회의에서 지난해 1월부터 8월 사이 북한이 선박간 환적 방식으로 80만 배럴의 정제유를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상한선의 160%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