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만 해도 서울에 1억 원짜리 집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1 억 원으로는 전세도 얻을 수 없다.
이 같은 현실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지폐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고액권’이었던 1만 원짜리 지폐가 ‘거액권’인 5만 원짜리 지폐에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중 유통 지폐는 52억8600만 장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1만원권은 전년 말보다 전보다 4.5% 감소한 15억1500만 장으로 28.7%를 차지했다.
반면 1000원권은 1.1% 늘어난 15억9800만 장으로 30.2%를 차지, 1만원권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00원권이 1만원권보다 많아진 것은 1986년 이후 처음이다. ‘잔돈’ 수요는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5000원권은 2억7900만 장으로 전체 지폐의 5.3%로 나타났다.
한편 금액으로 따지면, 전체 지폐 발행 잔액 중 5만원권은 94조7267억5200만 원으로 83.9%, 1000원권은 1조5976억5000만 원으로 1.4%였다.
5000원권은 1.2%인 1조3937억31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