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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가격인하·새차 출시로 권토중래 꿈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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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가격인하·새차 출시로 권토중래 꿈 꾼다

(좌측부터) 쉐보레 스파크, 임팔라, 이쿼녹스, 트랙스 등이 올해 1월1일부터 가격을 내렸다. /한국지엠=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좌측부터) 쉐보레 스파크, 임팔라, 이쿼녹스, 트랙스 등이 올해 1월1일부터 가격을 내렸다. /한국지엠=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소희 기자] 한국지엠이 새해를 맞아 '권토중래(捲土重來: 한 번 실패했으나 힘을 회복해 다시 쳐들어오다)'를 꿈꾼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은 주요 자동차 제품 가격을 내리고 새 차 모델을 다양하게 선보여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는 모습이다.
◇스파크 등 4개 인기차종 가격 대폭 할인

16일 한국지엠은 ‘스파크’, ‘트랙스’, ‘이쿼녹스’, ‘임팔라’ 등 4종의 판매가격을 이달 1일부터 내렸다고 밝혔다.

‘스파크’는 트림별로 LT 50만원, 프리미어 15만원을 내렸다. ‘트랙스’도 LS 30만원, LT 및 LT 코어 65만원, 프리미어 84만원을 하향 조정했다. ‘이쿼녹스’는 LT 190만원, 프리미어 300만원을 인하했다. ‘임팔라’는 전 트림을 200만원 내렸다.

디자인과 성능, 안전성에 가격에도 혜택을 제공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게 한국지엠의 계획이다.

지난해 6월 개최된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콜로라도ZR2/한국지엠=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6월 개최된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콜로라도ZR2/한국지엠=제공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신형 차종 선봬
또한 한국지엠은 지난해 하반기 ‘트랙스 레드라인 에디션’과 ‘이쿼녹스’, ‘더 뉴 말리부’ 등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말리부 하이브리드’, ‘신형 트랙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허 카젬 사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국내 생산모델과 미국 본토에서 성능과 가치가 확인된 모델 등 신차 15종을 앞으로 5년간 내놓으며 고객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다. ‘트래버스’는 850mm의 3열 레그룸, 2781L의 트렁크 적재용량, 탑승인원 8명이 강점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국제모터쇼에서 하이 컨트리 모델이 공개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콜로라도’는 쉐보레 픽업트럭 DNA가 담긴 중형 프레임바디 픽업트럭 모델로 독특한 스타일과 안락함, 전방위 능동 안전시스템 탑재 등이 특징이다. 콜로라도는 최근 3년 동안 미국에서만 연 1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는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외에 기존 모델을 부분변경한 ‘말리부 하이브리드’, ‘신형 트랙스’ 등도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이달 초 ‘말리부 하이브리드’ 인증을 마치고 판매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1.8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무단변속기가 적용돼 17.1km/L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신형 트랙스’는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최근 한국지엠 투자자 설명회에서 공개된 티저 이미지가 ‘신형 트랙스’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가격정책과 신차출시 등 투트랙 전략을 통해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산모터쇼에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전시했고 이때 이쿼녹스 다음 차가 트래버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지난해 판매 부진을 올해는 새 모델 출시로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지난해 국내외 판매실적 극심한 부진

한국지엠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및 구조조정, 경영악화에 따른 국내 철수설(說) 등이 불거져 몸살을 앓았으며 이는 국내외 판매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한국지엠 국내 판매량은 총 9만3317대로 2017년(13만2377대)에 비해 무려 3만9060대(29.5%) 줄어드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지난해 10만9140대(2017년 10만6677대 대비 2.3% 증가)를 판매한 쌍용자동차에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지엠 수출판매량도 2017년 39만2170대에서 지난해 36만9554대로 2만2616대(5.8%) 줄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CKD(반 조립제품) 수출판매량은 50만3475대로 2017년 54만3665대보다 4만190대(7.4%) 감소했다.

내수시장은 물론 수출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지엠은 올해가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주요 제품의 판매가격 할인과 신(新)차 도입·출시 등을 통해 판매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시저 톨레도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올해 고객 최우선 정책에 기반한 새로운 가격 정책을 통해 보다 큰 혜택을 제공하고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해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신뢰도 향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희 기자 ksh33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