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극초음속기도 요격할 수 있는 현대판 ‘만리장성’ 지하에 건설

공유
1

중국, 극초음속기도 요격할 수 있는 현대판 ‘만리장성’ 지하에 건설

사진은 중국산 극초음속 비행체 '싱쿵(星空)-2호 로켓' 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중국산 극초음속 비행체 '싱쿵(星空)-2호 로켓'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중국이 지하에 광대한 방위시설을 갖추고 있고 이는 더 이상 요격이 불가능했던 최신예 미사일도 격추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한 전문가가 밝혔다. 중국의 국방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지난 8일 국가 최고과학기술상을 수상한 쳰치후(錢七虎·82)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계의 타블로이드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하 깊숙이 또 하나의 ‘만리장성’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쳰은 여기에 있는 일련의 미사일 관련 시설을 ‘최종 방위라인’이라고 불렀다.
이 시설은 산악지대의 지하에 있고 그 엄격한 지형만으로도 대부분의 재래식 무기로부터 지하기지를 지키기에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외부 노출부분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고 벙커버스터(지중 관통폭탄)로부터 시설을 지키기 위해 시설 방어기능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쳰은 적어도 마하 5, 즉 음속의 5배의 속도(시속 약 6,110Km)로 나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도래했을 경우 다른 미사일 요격시스템이 대응하지 못해도, 이 시설이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패(방어)의 진보는 창(무기)의 진보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최신의 공격용 무기가 새로운 도전을 가져오는 가운데 “중국의 방위기술은 시기적절한 진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인민해방군의 소장 출신인 쳰은 스스로의 연구에 대해 미국이나 러시아 등이 초음속 병기의 개발을 진행시켜 지정학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도 만리장성‘ 건설의 동기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년 3월 연차교서 연설에서 음속의 10배 속도로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킨잘‘과 음속의 최대 20배로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극초음속 활공무기 ’아방가르드‘를 발표하며 어떤 미사일 방어망에도 요격되지 않는 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자극받은 중국도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에 나섰고 2018년 8월 중국항천공기동력기술연구원은 극초음속항공기 ‘싱쿵2호’ 실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계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싱쿵2호’는 기체의 충격파에서 양력을 얻을 수 있다. 최고속도는 마하 6을 기록했고 고도는 약 29km에 이르렀다.

미국도 극초음속 기술을 개발 중이고 2018년 8월 전투기 업체인 록히드마틴이 미 국방부로부터 두 종류의 극초음속무기 개발로 수백만 달러의 계약을 따냈다. 또 미국은 2010년 이후 보잉의 극초음속 항공기 ‘X51 웨이브라이더’(최고속도 마하6) 실험을 했고 NASA의 무인초음속기 ‘X43’는 마하 9.6을 기록해 항공기 최고 속도기록을 달성했다(유인기의 최고속도 기록은 러시아 미그25의 마하 약 2.8).

미국의 회계검사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극초음속 무기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들 무기의 속도나 고도, 조종성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피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통상공격 및 핵 탑재의 장거리 공격능력의 강화에 유효하다”라고 지적하고 “현재 이것에 대항하는 수단은 없다”라고 결론지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