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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금값 폭등 글로벌 위기가 오고 있다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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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금값 폭등 글로벌 위기가 오고 있다는 신호?

뉴욕증시 다우지수 하락  금값 폭등,  글로벌 경제위기가 오고 있다는 신호?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환율 비상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다우지수 하락 금값 폭등, 글로벌 경제위기가 오고 있다는 신호?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환율 비상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뉴욕증시 다우지수 하락 금값 폭등, 글로벌 경제위기가 오고 있다는 신호?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환율 비상

최근 들어 금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15일 미국 뉴욕의 코멕스(COMEX) 거래소에 따르면 금 현물 시세는 1온스 당 1292.97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2018년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져 왔다. 지난해 8월에 저점을 찍고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52주 최저점을 기록했던 것은 2018년 8월 15일이었다. 그 날 금값이 1온스당 1174 달러였다. 거기에 비하면 지금의 금값 온스당 1292.97 달러는 4개월 만에 10.1% 올랐다. 연율로 환산하면 금값의 상승률이 무려 30%를 넘어섰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연율 30%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0%가량 추락했다.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 코스닥은 무려 20% 이상 떨어졌다. 국제유가도 15%이상 추락해있다. 주식 국제유가 폭락으로 증시 주변의 자금이 채권으로 몰리면서 채권쪽 수익률은 그나마 올라가고 있다. 지금은 채권을 살 때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는 채권의 금리는 2~4%선이다. 가장 신용도가 높고 회수 기간이 긴 10년짜리 미국 국채 수익률이 3%에 조금 못 미친다.

여기에 비교할 때 금의 투자수익률 연율 30%는 실로 놀라운 것이다. 금은 주식이나 채권과는 달라서 도중에 상장 폐지되거나 정크본드로 전락하여 돈을 받지못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금의 투자 안정성과 유동성이 그 어떤 상품보다 높다는 사실까지 감안한다면 1만달러를 투자하면 부도위험 없이 3000달러를 버는 연율 30%의 금 투자 수익률은 실로 높은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금투자는 그야말로 만지는 족족 바로 돈을 버는 마디어스의 손을 볼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 금과 관련된 주식은 최근 뜨거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 및 구리 생산업체인 뉴몬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주가가 13% 뛰었다. 배릭골드는 20% 가까이 주가가 뛰었다. 펀드에서도 금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다. 금이나 희귀금속류 관련 펀드에는 지난해 4분기동안 50억 달러가 새로 들어왔다. 미국 뉴욕증시 뮤추얼펀드에서 60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세계 각국 정부도 외환보유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금을 매입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년만에 금매도에서 금매일으로 포지션을 바꾸었다. 러시아, 헝가리, 폴란드, 터키 등도 2018년 3분기부터 금 매입량을 전년대비 22% 늘렸다.

금 투자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 경제학의 세계에서는 금값이 오르는 것을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시중의 돈이 금으로 몰리거나 금투자의 수익률이 폭등하는 것은 그만큼 제도권 금융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통상 불경기로 실물 경제가 무너지거나 금융시스템이 고장나 주식 채권 외환 화폐 등이 흔들릴 때 금값이 오른다. 주식 외환 채권등 금융자산은 물론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도 경제위기가 닥치면 그 가치가 폭락하게 마련이다.
이에 반해 스스로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금은 불경기에도 부도의 우려없이 최소한의 가치를 그대로 존속해 갈 수 있다. 금은 또 특정한 나라에서만 유통할 수있는 일반 금융상품과 달리 국경을 넘나들며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유통바로 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장점 때문에 난세일수록 금에 돈이 몰려든다. 돈이 집중되는 곳에는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1929년 뉴욕증시 대폭락으로 시작된 20년대와 30년대의 대공황대는 물론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금값이 폭등했다.

그런 면에서 최근의 금값 급등은 경제불황 또는 경제공황을 예고하는 위기의 신호일 수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세계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6개월전의 3.0% 예상에서 2.9%포인트로 0.1% 포인트 낮추었다. 하락 폭이 0.1% 포인트여서 얼핏 적은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세계은행의 경제전망이 글로벌 경제위기후 10년동안 지속적으로 상향조정 되어온 점을 생각할 때 하락 반전은 투자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경제의 확장성장이 끝나고 축소위축으로 쪼그라드는 신호로 비칠 수 있다. 신흥국의 성장률 하락속도는 더 빠르다.

비단 세계은행 뿐 아니다. IMF와 OECD 등도 연이어 경제전망을 낮추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어 온 금리인하와 양적팽창정책이 한계상황을 맞으면서 경기가 급속하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교역량이 줄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수출과 무역흑자 감소로 일대 위기를 맞고있다. 차이나리스크는 또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되고있다. 최근 수년동안 세계 경제를 견인해왔던 미국경제도 세율인하의 효과가 사라지고 국가채무 부담이 늘어나면서 이미 빨간 불이 들아와 있다.

금융시장은 실물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금융시장의 공포심리를 판별하는 CNN비즈니스의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도 '극심한 공포' 수준으로 떨어져있다. 이 지수는 0점부터 100점까지를 척도로 하고 있다.

0점에 가까울 수록 극심한 공포를 나타낸다. 지금은 지난 주보다는 10점 이나 떨어진 12점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경제를 흔드는 악재는 새해들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브렉시트를 둘러싼 유럽의 갈등, 시리아 사태 그리고 연준의 금리인상 등 암초들이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다. 위기 상황에서 돈을 벌어야 진짜 비지니스라는 말도 있다. 경기가 하강하는 시점이라고 무작정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리세션의 시대에도 경제는 흘러간다. 중요한 것은 상환의 변화에 맞게 신속하게 적응하는 것이다.


김대호 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