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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속도… 시너지 효과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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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속도… 시너지 효과 낼까

이질적 기업문화·구조조정·인사문제 등 풀어야할 과제도

(로고=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로고=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글로벌이코노믹 이보라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작업이 이달 중 마무리 될 전망인 가운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오는 16일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승인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금융위의 인가를 받는대로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안을 확정하고 오렌지라이프의 보통주 4850만주(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에 사들였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신한금융의 보험부문 자산은 62조원 규모로 이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64조4416억원에 이은 업계 5위 수준이 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자산규모는 각각 31조원, 32조원이며,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1292억원, 2651억원 규모다.

신한은행으로 수익 포트폴리오가 기울어져 있는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생명보험업을 키울 계획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컴퍼니는 투컴퍼니 체제로 운영하면서 서서히 통합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가 합쳐진다면 우선 영업채널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생명은 비대면채널인 TM(텔레마케팅)과 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 보험판매) 등이 강점인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설계사 위주의 대면채널 영업에 강하다.

또 신한생명은 종신보험, 사망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변액보험 중심으로 상품군도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라이프는 강남지역에 53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강남권 영업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생명은 강남지역 지점수가 3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외국계 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는 경영구조, 조직문화, 영업방식이 달라 융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생명은 수직적 직급체계를 지니고 있지만 오렌지라이프는 비교적 수평적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

또 지점통폐합 등에 따른 구조조정 등도 풀어야할 과제다. 오렌지라이프 노조는 신한금융에 매각 후 7년 고용보장, 매각가 10% 규모의 위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인사문제에서도 갈등을 겪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 신임 사장으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내정, 서둘러 합병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굳혔지만 신한생명 노조에서는 보험전문가가 아닌 구조조정 전문가를 내정했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신한생명 노조는 “신한생명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자체 발탁이 아닌 피인수기업인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구조조정 전문가 정문국이라는 사실만으로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생명을 죽이기에 돌입했다고 보더라도 무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