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중 구소련의 주력전차로 투입된 ‘T34형 전차’ 30량이 동남아 라오스에서 러시아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이 전차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모스크바에 이송될 예정이다. 동형 전차는 1940년에 구 소련군에 처음으로 인도되었으며, 최근까지 라오스 군에는 실전배치돼 있었다.
군사전문 사이트 ‘militaryfactory.com’은 ‘T34 중형전차’ 일련의 모델만큼 제2차 세계대전을 상징하는 전차는 없다고 밝혔다. 이 전차는 2차 대전 종결 전까지 약 5만7,000량이 제조됐다. 제조는 냉전시대에도 이어져 합계 8만 량 이상이 되었고 수천 량은 수출되었다.
구소련과 러시아는 그 후, 신형전차도 개발하고 있었지만, T34는 러시아국민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전차라고 한다. 이번 라오스로부터 이 전차를 되찾은 것도 그 인기를 부추겨 국위선양을 노린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옛 소련 군인과 T34를 소재로 한 동명의 영화 ‘T34’가 개봉돼 흥행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