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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프랑스 '노란조끼' 운동, 기업실적 압박…소매 및 관광에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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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프랑스 '노란조끼' 운동, 기업실적 압박…소매 및 관광에 큰 타격

11~12월 2개월 동안 잃은 매출액 약 20억유로, 향후 더욱 확산될 전망

지난해 11월 중반부터 연료세 인상 계획에 항의하면서 촉발된 프랑스 시위는 소매 및 관광에 큰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자료=유럽의 목소리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1월 중반부터 연료세 인상 계획에 항의하면서 촉발된 프랑스 시위는 소매 및 관광에 큰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자료=유럽의 목소리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프랑스 마크롱 정권에 항의하는 '노란조끼' 운동의 시위 등 영향으로 기업 실적은 크게 압박받았으며, 특히 소매 및 관광 부문에서 큰 타격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의 판매 업체인 '프낙 다르티(Fnac Darty)'는 10일(현지 시간) 실적 예상 발표에서, 시위로 인해 점포가 폐쇄되고 고객 수가 급격히 줄어 매출이 4500만유로(약 579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항공 대기업 '에어프랑스KLM(Air France KLM)'도 항의 운동에 의해 파리를 찾는 방문객이 줄어들어 이용객이 크게 감소했으며, 그로 인해 1500만 유로(약 193억원) 정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주 발표된 이들 2개 기업의 실적 전망만으로도 항의 시위는 약 6000만유로(약 772억원)의 수입 감소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리고 향후 실적 발표가 예고된 소매 대기업 '카지노그룹(Casino Guichard-Perrachon SA)'과 '까르푸(Carrefour)' 등도 시위의 영향으로 실적은 크게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슈브룬 자산운용(Roche Brune Asset Management)의 메리엠 모크드(Meriem Mokdad) 펀드매니저는 "프낙처럼 번화가에 점포를 짓는 기업에게 영향이 가장 먼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 산업에 미치는 타격도 크기 때문에 호텔 그룹 '아코르(Accor)'와 같은 관광업체에도 영향이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케이터링 및 식품 서비스 업체 '소덱소(Sodexo)' 또한 지난해에 이어 앞으로의 실적도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소덱소는 에펠탑 내 레스토랑 및 케이터링 계약을 맺고 있으며, 유명 캬바레 '러 리도(Le Lido)'와 세느강 럭셔리 크루즈 등을 전개하고 있다. 데니스 마슈엘(Denis Machuel) CEO는 "항의 운동의 영향이 봄·여름 여행 시즌에 이르는 사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중반부터 연료세 인상 계획에 항의하면서 촉발된 프랑스 시위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갈수록 격렬해지는 시위는 폭력 행위도 잦아 번화가와 관광지가 일시 폐쇄되는 사태도 초래했다. 프랑스 대형유통업협회(FCD) 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2개월 동안 시위를 통해 잃은 매출액은 약 20억 유로(약 2조57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