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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시달렸던 대한항공·아시아나,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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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시달렸던 대한항공·아시아나, 올해는?

오너리스크·유가급등·고객감소’로 악전고투, 올해 재무구조 개선·사업 다각화로 ‘이륙’ 준비 끝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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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너리스크와 유가급등, 고객 감소 등 삼중고에 시달렸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갑질논란과 기대식 대란으로 나란히 극심한 혼란을 겪어왔다. 또한 지난해 유가 급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졌고, LCC(저가항공사) 급성장에 고객수요까지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저유가 기조 유지와 재무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반등이 예상된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5%, 5% 감소한 8319억원, 2621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졌고, 단거리 국내여행 여객의 LCC 유입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내부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외 여행객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여행소비심리는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류비는 항공사 운용비용의 약 20~30%를 차지하는 만큼 유가 하락은 항공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는 국제 유가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실적에 호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지속적인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컸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25~30%를 차지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10월 유락 하락분이 12월에 반영 돼 실적 개선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대 항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은 긍정적 신호다. 2016년말 1273.5%에 달했던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17년말 537.9%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시설투자 규모를 줄면서 자체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점진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왔다. 채권을 연이어 발행하면서 유동성을 높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매각,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아시아나 IDT 상장 등을 통해 만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한편으론 조직 체제 정비 등 재정과 구조면에서 유동성을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한 광화문 사옥에서 종로 공평동에 위치한 새로운 사옥 이전을 23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양대 항공사의 악전고투 사이에 LCC는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갔다.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 확대 뿐 아니라 항공기 추가 도입과 중장거리 노선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적 LCC 6개사가 올해 항공기 25대를 신규 도입하는 데다 추가 LCC가 진입 가능성도 높다. 더욱이 유가 하락으로 LCC 유류비 부담이 줄면서 이들 항공사와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때문에 양대 항공사는 LCC의 급성장에 화물 항공기 확대, 중장거리 노선 확보 등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 벤처를 시행 중이며 아시아나항공은 스페인 2위 항공사 부엘링 항공과 노선 공유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LCC의 신규 진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항공 시장 내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재무구조 문제가 매듭지어지면 그간의 리스크는 점차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