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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어린이 5명 중 1명 '식량 위기'…기아 빈곤자 220만명 '유럽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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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어린이 5명 중 1명 '식량 위기'…기아 빈곤자 220만명 '유럽 최대'

"식량 위기에 침묵" 이유로 메이 정권 비난

영국 전체 인구 30명 중 1명은 끼니를 때우기 힘든 '식량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전체 인구 30명 중 1명은 끼니를 때우기 힘든 '식량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유튜브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신사의 나라', '산업혁명의 나라'로 알려진 영국이 '노동빈곤층' 증가로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전체 인구 30명 중 1명은 끼니를 때우기 힘든 '식량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주요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0일(현지 시간) 국내에는 현재 220만명 이상이 기아 상태에 있음을 밝히며, "영국 정부는 국내에서 증가하고 있는 기아의 극복에 노력을 게을리한 결과, 비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내에서 기아 빈곤자 220만명이라는 수치는 유럽에서 보고된 기아 관련 통계치 중 최대다. 영국이 세계 5대 경제체의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영국 내 빈부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보고서에서도 영국의 어린이 5명 중 1명은 식량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영국 국가교육위원회는 전국 교사 1000여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50% 이상이 3년 전에 비해 학생들의 빈곤율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심지어 3분의 2에 달하는 교사들은 의류를 갖추기 힘든 학생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많은 학생들이 구멍난 옷과 테이프로 붙인 신발을 신고 등교하고 있으며, 학교 차원에서 겨울 의류를 지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교사도 있었다.

한편 몇 년 전부터 영국 정치계에서는 빈곤층 확대와 기아 아동을 구제하기 위한 제도 신설의 움직임도 일었으나, 특이하게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영국 정부는 긴축을 이유로 교육기금마저 삭감한 상태다. 그리고 최근 일부 정치가들은 "식량 위기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이유로 메이 정권을 비난하고, 기아를 담당하는 부서와 장관의 임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목소리는 확산되지 않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