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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유럽의회선거 앞두고 ‘친EU파’ ‘EU회의파’ 합종연횡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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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유럽의회선거 앞두고 ‘친EU파’ ‘EU회의파’ 합종연횡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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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이탈리아 우파여당의 동맹을 이끄는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부장관이 9일(현지시간) 폴란드를 방문해 이 나라 보수여당 ‘법과 정의’의 카친스키 당수를 만났다. 다가오는 5월에 행해지는 EU의 유럽의회선거를 향한 제휴에 대해 협의가 목적. EU에 회의적인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세력에 의한 교섭이나 유럽의 동·서를 초월한 결집을 목표로 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은 살비니는 폴란드의 최고 실력자 카친스키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유럽을 구하고 싶은 사람의 동맹을 구축 한다”라고 말하며 유럽의회 선거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한 EU를 견인하는 주축세력인 프랑스와 독일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한편 ‘유럽의 새로운 봄’을 목표로 한다고 호소했다.

유럽의회 선거는 포퓰리즘을 지향하는 ‘EU회의파’ 대 ‘친EU’의 싸움이 된다. 정치사이트 폴리티코(유럽판)의 최신 전망에서 중도우파, 좌파 등 2개 EU회의파는 각각 1, 2세력을 유지하되, 총 의석 705개 과반수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동맹과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 등 친EU파는 60석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EU 회의파는 다른 회파 등에도 분산돼 있어 이들이 뭉치면 또 다른 ‘제3세력’을 형성해 발언권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살비니는 이런 상황에서 대거 힘을 모아 10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윤켈 유럽위원장의 후임선출과 EU의 정책에 대한 영향력도 키우겠다는 의도다.

한편 폴란드의 ‘법과 정의’도 난민·이민에의 수용반대나 사법의 독립을 해치는 개혁을 둘러싸고 EU와 대립하고 있다. 당 대변인은 “상호이해로 충족된 적극적인 대화였다”라고 카친스키와 살비니 두 사람의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살비니는 중도우파에 속하는 헝가리의 오르반 총리에게도 접근하고 있으며, 독일의 신흥우파 ‘독일을 위한 대안’도 살비니와의 연계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회의파 세력도 각국의 주권을 중시하고 있는 까닭에 EU비판으로 입장이 일치해도 개별사안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파동맹 등이 유화적인 한편, 법과 정의는 이를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이민문제에서도 이해가 맞서고 있어 대동단결이 어디까지 이뤄질지 불투명한 요소도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