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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문재인 대통령 신년 회견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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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문재인 대통령 신년 회견 신선하다

사회자 없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질문 받아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봤다. 내용은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 그동안 해왔던 말을 반복했다. 국가정책이란 그렇다. 특별히 내세울 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좋은 정책이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 신년 회견은 그렇다. 좋은 말은 모두 갖다가 붙인다.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만 실천해도 평가받을 만하다. 말보다는 실천하기 바란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눈에 띈 것은 진행 방식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질의응답을 했다. 이것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이전 대통령 회견에서는 미리 질문자를 정하고, 회견을 진행하곤 했다. 그래서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서로 질문하려고 눈치싸움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사전 질문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은 대통령의 자신감 표현이다.
원래 기자회견은 이래야 맞다. 어떤 질문이든지 던지고, 대통령이 성심껏 답하면 된다. 그러려면 대통령이 국정 전반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대통령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공부를 하지 않고 질문에 답할 수 있겠는가. 문 대통령도 사전에 공부를 많이 했을 것으로 본다. 각 수석실에서는 예상질문에 대한 자료를 제공했을 터. 방대한 자료라서 숙지하는데 며칠은 걸렸을 것이다.

기자들과 일문일답은 매우 신선했다. 대통령이 기자를 지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80여명의 국내외 기자들이 참석했다. 대통령의 답변도 충실했다. 공부를 열심히 한 흔적이 드러났다. 예전에는 이른바 메이저 신문이나 방송 위주로 질문을 한 적도 있다. 대통령이 여기, 저기 하는 모습은 옥의 티였다. 기자들 이름을 직접 불렀으면 더 좋았을텐데. 모두 알 수 없어서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밖에 없었을 듯하다.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사를 했다. 기자회견은 간사와 공보수석이 사전에 조율을 했다. 전체 질문은 10개 안팎. 미리 질문지를 전달했다. 그리고 질문자도 정했다. 그러다보니 기자회견이 매우 딱딱했다. DJ는 어떤 질문에도 대답을 할 수 있는데 예전 전통대로 했던 것이다. 나도 신년회견에서 질문자로 나서 질문을 한 바 있다.

앞으로는 대통령이 기자들과 선 자세로 질의 응답을 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대통령은 언론과도 가까워야 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욕을 먹더라도 자주 언론 앞에 선다. 대통령이 언론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대통령부터 국정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문 대통령은 최근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각 부처에 만전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대통령이 원고 없이 답변을 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올해 경제가 특히 어렵다.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등과도 일문일답을 갖는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 서민들은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국민과의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