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어 TV 가전도 꺾였다’…LG, 작년 4분기 실적 ‘급감’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해 80% 가량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LG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9.5%나 내려앉았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2.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89.9%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3000억원 가량으로 관측했다. 시장 전망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다만 LG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조7029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직전연도 대비해 9.5% 증가한 수치다. 매출도 61조3399억원으로 2년 연속 60조를 넘어섰다.

이날 각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LG전자의 4분기 실적 감소는 전사업 부문에서의 이익 하락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전히 스마트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가운데 주역사업인 TV와 가전 사업에서도 이를 만회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장사업도 이렇다할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와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가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마케팅 비용 증가가 실적 하락 요인의 하나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적자 행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도 이익 증대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많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MC 사업부의 고민은 구조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며 “V30 이후로 제품력은 선두 업체들과 동등해졌다고 판단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입지를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LG전자에 가장 고부가 시장인 한국과 미국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며 수요가 부진하다”고 덧붙였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