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소매시장, 적자행진에도 잠재력 하나만 보고 '직진'

잠재력 풍부 동남아시아 보석 평가...시장 점유율 선점 위해 적극 투자

기사입력 : 2019-01-08 15:31 (최종수정 2019-01-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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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젊은층들은 현대화된 유통체인 매장을 선호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에서 현대적인 소매 유통 채널로 옮겨가면서, 기업들이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베트남 소매 시장에서 큰 적자를 보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Vingroup)이 편의점 체인인 빈마트플러스를 지난 12월 31일 전국 117개 매장을 동시에 개장했다. 유례없는 이벤트다.

왜 그럴까. 답은 간단하다. '잠재력'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BMI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베트남 소매 시장 규모는 2012~2017년 1200억 달러(약 134조7000억원)에 달하며, 연 평균 성장률은 10%다. 이 수치로 보면 베트남은 2022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신흥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매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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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마트 플러스는 연말 117개 매장을 동시에 오픈했다.

◼︎ '동남아시아의 보석' 적자지만 GO~


시장조사 전문업체 닐슨 (Nielsen)이 '동남아시아의 보석'이라고 표현할 만큼 베트남 소매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베트남 내 현대식 소매 유통 채널이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젊은층 인구가 많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재래시장보다 편의점, 미니 수퍼마켓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대비 편의점 수는 4 배로 늘어났으며, 2018년 3분기 동안 미니 수퍼마켓도 급속히 증가했다. 지난 2년간 '다이소' '미니소' 같은 일명 '패션 편의점'과 현대식 드럭스토어 매장수도 2배로 확대됐다.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 소매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계속하고 있지만, 현재는 대부분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현지 법인 총 자본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8000억동(약 387억20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베트남 롯데 관계자는 "2017년 말까지 총 매출액이 5조2680억동이었지만, 10년간 13개 대형 마트와 쇼핑센터를 짓고 마케팅 활동을 하는 데 9000억동을 투자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손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독일 유통기업 메트로 캐쉬&캐리(Metro Cash & Carry)는 2002년부터 12년간 약 6000억동(약 290억4000만원)의 손실을 입고, 2015년 태국 베를리 적커 그룹에 베트남 법인을 매각했다. 캐쉬&캐리는 베트남 내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직 적자 상태다.

수퍼마켓 체인 피비마트(Fivimart)는 이온(Aeon)과 협력한 이래 계속 손실을 보고 있다. 2015년 이온과 협력한 첫해에 600억동, 2016년 960억동, 2017년에는 230억동의 손실을 계상했다. 2018년에는 결국 빈그룹이 피비마트를 인수했다.

Lingo.vn, Deca, Cucre, Beyeu등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Tiki는 2017년 말까지 약 6000 억동, Lazada는 2016년말까지 2700억동의 손실이 누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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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소매유통체인 매장들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 황금돼지해 투자는 계속된다

기업들은 당분간 계속 손실을 입더라도,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소매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푸 타이 그룹(Phu Thai Group)의 팜 딘 도안(Pham Dinh Doan) 회장은 "소매시장에 진입하는 대부분의 기업이 시장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다"며 "자본력과 재무 관리 능력이 취약한 베트남 국내 기업 은 이런 소매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소매 투자 상담 회사(Vietnam Retail Investment Consulting)의 응웬 꽝 둥(Nguyen Quang Dung) 부사장은 "소비자들의 취향이 변화하고 있어 재래시장보다는 편의점과 같은 형태의 소매 채널이 번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2018년은 유통채널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해였다.

전통적인 시장이 여전히 강세지만 현대적인 소매체인은 인상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2012년부터 편의점수는 4배이상 증가했으며 2018년에는 편의점 체인이 소매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케어 제품 및 현대 약국매장도 지난 2년간 두배로 급속히 확대됐다.

한국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하노이를 방문해 총리와 인민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롯데는 현재 하노이의 노른자위 땅이라 불렸지만 자금문제로 지난 10년간 개발이 멈춘 시푸차 몰을 인수했다. 투자자금을 늘린 뒤 현재 백화점, 호텔, 마트, 아쿠아리움 등이 입점하는 최대 규모의 롯데몰을 건설중이다.

이마트 역시 호찌민에 이어 하노이에 이마트몰을 입점한다.

하노시에 사는 뚜안씨는 "젊은 층일수록 편의점 등 현대화된 소매체인을 선호한다"며 "깨끗하고 편리한 데다가 직원이 친철하다. 무엇보다도 재래시장 등에서는 중국산 밀수품 등 품질을 믿기 힘든데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파는 상품들은 믿음이 간다"고 설명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toadk77@ 응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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