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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英 금융계, 브렉시트 앞두고 1조달러 자산 EU로 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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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英 금융계, 브렉시트 앞두고 1조달러 자산 EU로 이관

2018년 11월 말 현재 80개사 자산·인력 이동했거나 검토 중

최근 EY의 시산(試算)으로는, 브렉시트를 앞두고 영국 금융 부문의 총자산 8조파운드 중 8000억파운드가 EU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EY의 시산(試算)으로는, 브렉시트를 앞두고 영국 금융 부문의 총자산 8조파운드 중 8000억파운드가 EU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1조 달러(1118조원)에 가까운 금융 자산이 영국에서 유럽연합(EU)으로 이관됐으며, 영국 대형 금융사 중 3분의 1 이상(36%)이 운영자산 및 직원을 유럽 대륙으로 이전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이 수치는 31%였다.

EU 이탈 기일이 오는 3월 29일로 다가오고 있지만, 영국 정부의 이탈 합의안은 아직 의회에서 승인되지 않고 승인 자체가 미묘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8000억파운드(1조달러) 가까운 자산이 영국에서 EU의 새로운 금융허브로 이동했다고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EY)이 7일(현지 시간) 지적했다.
EY의 영국 금융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오마르 알리(Omar Ali)는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3월 29일에 접근하면서 금융계의 자산 이관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인력 구성은 현지에서 직접 채용하거나 이동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런던시 당국은 1월 의회 선거를 앞두고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현 상태로는, 금융 서비스 회사들은 '거래 금지' 시나리오를 기초로 계속해서 준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까지 빠져나간 자산보다 향후 빠져나갈 수 있는 자산이 더욱 클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한 발언이다.

EY는 영국의 EU 이탈을 결정한 2016년 국민 투표 이후, 글로벌 금융 업계 222개사의 브렉시트 대책을 조사해 왔다. 2018년 11월 말 시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80개사가 자산과 인력의 이동을 완료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8개 투자은행과 6개 보험사, 5개 펀드매니저를 포함한 20개 영국 기업의 공개 성명서를 종합한 EY의 시산(試算)으로는, 영국 금융 부문의 총자산 8조파운드 중 8000억파운드가 EU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인기가 높은 이관처는 더블린과 룩셈부르크,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