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6~7%선 100억 달러 불과…투자자 관심에 연간 30% 성장 예상

8일(현지 시간) 베트남 채권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채권이 효과적이고 유연한 중장기 자본채널로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연간 30~40%의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베트남의 대표 회사채발행 및 컨설팅 전문 증권사로 꼽히는 테크콤증권(Techcom Securities, 이하 TCBS)은 지난 2018년 약 6000억동(약 290억원)규모의 자문채권을 발행했는데 2017년 대비 2배 이상 커진 규모다.
TCBS는 베트남 4대 은행 중 하나인 테크컴뱅크(Techcombank)의 자회사이자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채권중계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현지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가장 최신 수치인 지난 2018년 3분기까지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43조5000억동(약 2조923억원)으로 나타났다. 불과 3년 전에 비해 83%, 2017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GDP의 21.5%수준인 국채보다 금액 증가율이 빠르다.
향후 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자금마련을 위해 은행 등 신용기관 대출에 의존하던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및 운용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경제의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상장기업의 규모와 숫자가 증가하고, 지속경영을 위한 장기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많은 기업들은 은행대출 만기가 올해 초부터 돌아오는 점도 회사채 시장을 촉진시키는 데 한 몫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기업들의 신용기관 부채율은 GDP의 130% 수준인 반면, 회사채 잔액 비율은 2018년 3분기를 기준으로 GDP의 약 1.48% 수준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태국은 21.33%, 말레이시아는 46.3%, 필리핀은 7% 수준이다.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아 채권금리가 동남아의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점도 투자자들을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채권시장의 유동성 성장세를 보면 지난 2015년 3분기 대비 올해 유동성 규모는 베트남이 63%, 태국이 0.9%, 필리핀이 0.12%, 말레이시아가 1.33% 각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올해부터 장기조달을 위해 이러한 상황들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웬 쑤언 민 TCBS 회장은 "베트남의 채권시장 규모는 선진국에 비해 작은 수준인데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의 수요와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