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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대만, 돼지고기 수송 '금지령'…돼지 사체서 '돼지콜레라' 양성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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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대만, 돼지고기 수송 '금지령'…돼지 사체서 '돼지콜레라' 양성반응

종합적 판단 결과 '대륙서 좌초'해 왔을 가능성 높아
주변국, 해안선에 대한 경계 등 대응 조치 강화 필요

중국대륙에서 흘러온 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 돼지콜레라(ASF)'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타나, 대만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자료=대만농업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중국대륙에서 흘러온 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 돼지콜레라(ASF)'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타나, 대만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자료=대만농업위원회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대륙에서 흘러온 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 돼지콜레라(ASF)'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타나 대만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台灣農業委員會)는 3일(현지 시간) 대륙에서 가까운 낙도 '진먼다오(金门岛)'에서 발견된 돼지의 사체에서 가축 전염병인 ASF의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대만 본섬의 돼지고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진먼다오에서 대만으로 향하는 돼지고기의 수송을 4일부터 14일간 금지한다고 공표했다.
ASF 감염이 확인된 돼지는 지난해 12월 31일 진먼다오 동쪽해안 모래사장에서 발견될 당시, 사후 3일 이상 경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발견 장소가 중국대륙과 최단 10여㎞ 떨어진 곳으로, 대만 당국은 사체가 대륙에서 흘러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농업위원회는 돼지의 사체에 대해 풍향과 해류, 검출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단편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중국에서 좌초해 온 것"이라는 잠정적 결론을 내리고 대응책 강구에 착수했다. 공항이나 항구에서의 방역 대책과 돼지고기 제품 반입에 관한 계몽 활동 등을 강화하는 등 바이러스 침입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농업위원회 동식물방역검역국은 진먼다오 현내 전체의 양돈장에 대해 입회 검사를 요청했으며, 대상은 68곳 총 1만1000마리에 이른다. 다만 지난 이틀 동안 사체 발견 현장에서 가까운 양돈장에 대한 검사에서는 ASF 감염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전한다. 대만 본섬 또한 돼지콜레라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생산국인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콜레라(ASF)의 감염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초 북동부 랴오닝성과 화북 허난 지역에서 감염이 최초 확인된 이후, 바이러스는 남쪽으로 확산되어 약 1000㎞ 떨어진 화둥(华东) 지역까지 도달한 상태다.

그리고 중국 검역 당국은 국내의 ASF 감염 사례를 발표할 때마다 확산에 대한 심각성을 줄인 채 "유효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농민들을 안심시켜 왔다. 하지만 실제 ASF 사태는 중국대륙 전역으로 점점 더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어느새 강물과 해류를 타고 바다를 건너기에 이르렀다. 주변국은 현재 주요 운송로만을 집중 경계하고 있는 상태로, 향후 해안선에 대한 경계 등 대응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