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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 “성장·분배, 이분법적 선택 논쟁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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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 “성장·분배, 이분법적 선택 논쟁 끝내야”

경제계 신년인사회, 1천5백여명 참석 역대 최대 규모…“경제 현안 전체적 관점에서 풀어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앞줄 왼쪽부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낙연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손경식 경총 회장,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이미지 확대보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앞줄 왼쪽부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낙연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손경식 경총 회장,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3일 “성장이냐 분배냐 이분법적 선택의 논쟁을 끝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경제계 신년인사회’ 인사말을 통해 “성장은 시장에서 자발적인 성장이 나오도록 규제나 제도 같은 플랫폼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고 분배는 사회 안전망 확충을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에겐 (성장·분배)둘 다 선택의 여지없이 해야 할 일이고 이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며 “소모적 논란에서 벗어나 이들을 함께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 마련에 국가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각종 경제 사회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각각의 미묘한 현안들을 큰 틀에서 논의 및 처리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일자리, 규제, 노사, 서비스업, 사회안전망 등 많은 현안들은 개별적으로 풀려고 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러한 현안들은 경제와 사회라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과거의 규제 시스템이 성장과 혁신을 막고 있는데 경제 활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또 사회 안전망이 취약해 실직에 대한 공포가 항상 상존하는데 선진국 수준의 고용 유연성을 갖추는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인당 소득 3만 달러와 무역 규모 1조 달러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면서도 “기업들의 어려움이 컸고 우리 경제의 하향세를 되돌리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들 대부분은 그 원인이나 해법이 이미 다 알려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기간 단기 이슈나 이해관계라는 허들에 막혀 변화의 동력을 잃어 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봤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발표된 새해 정책 방향에 저희 기업들의 호소가 상당수 반영됐다”며 “그 취지를 살릴 수 있게 세부 ‘디테일’을 잘 설계해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유연성을 높여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정책의 방향은 견지하되, 정책의 이행은 실용주의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함으로써 성과를 내고 수용성을 높이겠다”며 “새해에는 투자 분위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 사업들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면서 “(국가)예산의 61%를 상반기에 집행해 경제 활력을 자극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정부측에선 이 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선 박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노동계에서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경제단체도 참석했다.

이와함께 정계에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영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정관재계인사 1500여명이 참석, 신년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