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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문재인은 구광모한테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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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문재인은 구광모한테 배워라

고객 감동처럼 국민을 감동시키는 정책 펼쳐야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오늘 신년회가 있었다. 기사를 검색하다보니까 두 개가 눈에 들어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회 인사말과 구광모 LG회장의 신년사. 문 대통령의 인사말은 다소 공허하게 들렸다. 반면 구 회장의 신년사는 가슴에 와 닿았다. 독자들께서도 한 번 비교해 보시라. 어느 신년사가 진정성을 담았는지.

문 대통령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년도 신년회에서 "2018년은 우리 경제와 사회 구조를 큰 틀에서 바꾸기 위해 정책 방향을 정하고 제도적 틀을 만들었던 시기였다"면서 "2019년은 정책의 성과들을 국민들께서 삶 속에서 확실히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다. 문 대통령의 처방을 살펴보자. 문 대통령은 "경제정책의 기조와 큰 틀을 바꾸는 일이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가보지 못한 길이어서 불안할 수도 있다"면서 "정부도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살펴보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왜 또 내일을 기다려야 하느냐는 뼈아픈 목소리도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를 바꾸는 이 길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했다.

기존 소득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 경제 정책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뜻이다. 글쎄다. 경제학자를 포함 많은 국민들이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고 규정을 했는데도 바꿀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옹고집인가. 국민들은 지금 신음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자존심을 내세울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구 회장은 약 9분간 읽어내린 2019년 신년사에서 '고객'을 30번이나 언급하며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그래야 한다. 국민을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구 회장은 "혹시 고객을 강조하면서도 마음과 행동은 고객으로부터 멀어진 것은 아닙니까?"라고 상기시켰다. 나라에 국민이 있다면, 회사엔 고객이 있다. 국민을 감동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고객 감동처럼.

구 회장은 "지금 우리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 최신 제품이 연일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한순간에 사라진다"면서 "지난해 6월 취임 후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했지만, 결국 답은 고객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바로 그것이다. 문 대통령도 답을 국민에게서 찾아야 한다. 현재 국민이 뭘 원하는지 알고 있는가. 국민들은 대변화를 바라고 있다. 인적개편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뜻이다. 결단은 빠를수록 좋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