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의 러시아 정부 대표는 이날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인도적인 다국 간의 협조를 해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야말로 ‘다국 주의’의 수호자라고 자화자찬하고 나섰다. 중국도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이 2017년 10월에 “중국은 유네스코의 중요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공헌을 해 나가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에 취임한 아줄레 사무국장아래 ‘넘버2’인 차장자리를 중국의 외교관이 맡는 등 적극적인 유네스코 외교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심각한 자금난에다 세계기록유산 신청자인 난징대학살 문서 등 중국의 정치적 편향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아줄레 국장은 정치화를 배제한 조직개혁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의 탈퇴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어 불안해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