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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0년 개혁개방정책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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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0년 개혁개방정책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발목 잡히나

중국 개혁개방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선전의 도심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개혁개방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선전의 도심 모습.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중국이 2018년 12월로 개혁·개방정책을 도입한 지 40주년을 맞았다. 경직된 사회주의 제도 개혁과 외국기업 유치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경제규모는 이미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다가설 기세다. 그러나 경계가 삼엄한 미국과 무역전쟁에 돌입하면서 확대 일변도였던 중국 경제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 11월 백은광학의 광둥성 혜주공장의 종업원들이 대규모 인원삭감에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열렸고 달려온 경찰의 진압으로 해산되었다. 이러한 항의집회의 배경에는 미중 무역 전쟁이라는 어두운 그늘이 있었다. 이 공장은 미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iPhone)'의 화면부분을 제조하고 있다. 관계자에 의하면, 미국의 대중 제재강화의 염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애플로부터의 수주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8,000명 삭감을 결정했다. 향후 제재 대상에 스마트폰이 들어가면 영향은 막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국 개혁·개방정책의 중심지가 된 것이 혜주 옆에 자리 잡은 선전이다. 외국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생산한 공업제품을 수출함으로써 중국의 고도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선전 중심부에는 작은 언덕이 있고 개혁개방을 지휘했던 당시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의 동상이 정상에 우뚝 서 있다. 이곳은 전국에서 선전을 찾은 관광객의 필수코스가 된 것은 물론, 각지의 중국 공산당원이 참배하는 ‘성지’가 되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40년 동안 20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과속’으로 비쳐지는 국력증강은 국제사회에서 마찰을 낳았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전쟁으로 이어졌다. 미국은 중국의 하이테크 기술패권 야욕을 강력하게 경계하기 시작했고, 선전에 본사를 둔 중국 통신기기대기업 화웨이 기술을 대표적인 표적으로 지목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 공존공영을 호소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미국을 추월하려는 야망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무역 분야에서 일정한 대미 양보를 계속하면서도 물밑에서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기술력 획득을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