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연천에 있는 육군 5사단 신교대를 방문해 훈련병 등 장병 200여명과 오찬 및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군대생활이 어찌 보면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가장 빛나는 청춘의 시간인데, 그 시간 국가의 안보, 우리 국민과 내 가족의 생명이나 안전을 위해서 국가 방위에 이렇게 청춘을 바친다는 게 참으로 소중한 일"이라며 "여러분들은 그런 자부심을 가져 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강원도 철원의 GP(Guard Post, 감시초소)를 방문해 유엔군 참전을 기념하는 화살머리고지 전적기념비에 헌화했다. GP 내부와 이 안에 전시된 M1소총, 수통 및 탄통, 반합 등을 비롯한 유해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유품과 지뢰제거 작전용 장비 등을 돌아보고 남북공동유해발굴준비 결과를 보고받았다. 대통령의 GP 방문도 처음이란다.
대통령은 이런 현장을 자주 방문해야 한다. 그리고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김용균씨 어머니를 만나기로 한 것도 잘한 일이다. 대통령은 국민의 아픈 데를 긁어주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산업 현장도 자주 들러보라. 지금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처절하다. 사병들에게 처우개선을 약속하 듯 서민들에게도 희망을 주어야 한다.
반면 트럼프의 이라크 행은 뒷말이 무성하다. 트럼프의 예측불가능한 행동 때문이다. 트럼프는 25일 밤늦게 백악관을 빠져나온 뒤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올라 11시간을 날아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모든 창을 닫고 어떤 빛도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여러 비행기를 타봤지만 이런 건 처음이었다”며 보안과 안전에 신경 썼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항공기 애호가들은 에어포스원이 영국 요크셔 상공을 날아가는 사진들을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에 올리며 이동경로를 실시간 중계하다시피 했다. 보안이 뚫렸다고 할까.
대통령은 말도 조심해야 한다. 모든 국민이 그의 입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말이 적고, 트럼프는 말이 많다. 문 대통령에게 주문한다. 내년에는 국민을 더 가까이 하라.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