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칠레의 빈민가가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인접국에서 몰려오는 '대량의 이민 유입' 때문이다. 그로 인해 저소득층용 주택의 부족 현상을 초래했으며, 이는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어 크리스티안 장관은 "현재 빈민가에 조성된 주택은 4만6423호로, 이 중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은 10%에 불과하다"며 "새롭고 혁신적인 전략을 찾기 위해 시민 사회단체와 NGO, 민간부문 등이 함께 이 문제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이민 사태는 칠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칠레를 포함해 중남미에서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는 아이티와 베네수엘라 등 빈곤국으로부터 밀려드는 이민자로 인해 사회 서비스의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중 칠레는 세계 유수의 구리 광산과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원 등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체가 다수 존재하는 것을 이유로, 이민자들이 선택하는 최적의 남미 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최근 번성하는 북부 지역의 광산지역에는 대량으로 이민자들이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곧장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